간혹 불가능한 것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 비록 비웃음을 받을지라도 이에 개의치 않고 묵묵히 그 꿈을 실현시키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자본주의가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 한다고 해도 사람의 선한 의지와 가능성을 믿고 세상을 바꾸는데 앞장서기도 한다. 그 중에 유누스 총재가 있다. 유누스는 기본적으로 자유 시장체제를 옹호한다. 자본과 기술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고삐 풀린 자본주의는 반드시 통제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는 100차선 고속도로에 교통체계나 교통경찰이 없을 때 소형차는 아예 도로에 들어서지 못하는 것에 빗대어, 선진국 중심의 생산과 유통 규칙대로 하면 개발도상국의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역설한다. 유누스는 가난해지고 싶어서 가난한 사람은 없고, 사람들이 가난해지는 것은 사회 경제 체제에서 비롯된다고 확신한다.

그는 가난한 사람에게 일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자본을 돌려줘야 한다고 보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을 설립한다. ‘마을은행’이란 뜻의 ‘그라민 은행’이 그것이다. 그라민 은행은 일반은행과 달리 수익창출과 주주배당이라는 영리 추구에 혈안이 되지 않는다. 상환되는 대출원금과 이자로 또 다른 은행을 만들어 그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생활자금, 사업자금으로 빌려준다. 이런 인간에 대한 믿음이 결국 기적을 만들었다. 원금 99%가 회수 된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행복했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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