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 중앙 도서관을 찾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독서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겠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독서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 먹고 사는데 신경을 쓰느라 독서할 시간이 없다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 책을 읽고 싶지 않은 것이다. 왜냐하면 하루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평균 3시간 정도 된다고 하니, 그 말도 틀린 것은 아닌 것 같다. 누군가 내게 왜 책을 읽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행복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다고 대답한다.

물론, 책을 읽지 않아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책은 영혼을 충만하게 채우는 일이기 때문에 그 어떤 것보다도 만족지수가 높고 오래간다는 것이 필자의 경험이다. 요즘처럼 창의성이 생존의 무기가 되는 때, 독서처럼 좋은 코치도 없지 싶다.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 ‘향연’이라는 책을 읽었다고 치자. 혹자는 지금 나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하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 책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성을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책은 미래를 안내하는 내비게이션과 같다는 것이 필자가 갖고 있는 평소 생각이다. 하루 동안 일정분량의 글을 읽지 않으면 배고픔을 느낄 수 있어야 진정한 독서가라고 할 수 있다. 도서관(圖書館)이라는 글자를 잘 한 번 확인해 보기 바란다. 집 관(館)자에 밥 식(食)자가 들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도서관은 ‘책을 먹는 집’이라는 뜻이다. 지금이야 말로 책읽기에 더없이 좋은 때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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