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사랑하는 어머니와 같습니다”

누구보다도 고향을 그리는 사람들, 누구보다도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누굴까! 누가 뭐래도 고향을 떠나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광양의 발전이 뿌듯하고 광양 사람임이 행복하다는 정현태 재경광양향우회 회장을 취재했다.

날로 발전하는 고향 생각하면 뿌듯
“제가 태어난 곳은 광양시 골약동 황곡마을입니다. 초등학교는 골약에서 다녔지만 중학교는 순천, 고등학교는 광주, 대학은 부산에서 다녔어요.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오로지 자식교육을 위한 부모님의 열성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대단하고 위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향 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것은 지독히도 힘들었던 가난입니다. 특히 명절날 돈이 없어서 고향에 가지 못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 때는 부모님, 고향 생각만 하면 왜 그리도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어려웠던 시절이 생각나면 지금도 보리밥집을 찾는다고 한다. “몇 가지 안 되는 메뉴에 허름한 밥집이지만 고향과 어머니가 생각날 때마다 들르는 곳이 바로 보리밥집입니다. 그땐 쌀밥을 실컷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었지요. 제가 가난했던 시절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지금의 광양과 너무 대조적이어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광양읍내에 나가는 버스가 하루에 두 세 차례 운행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요즘 출퇴근 시간에 광양에도 차가 막히는 것을 보고 뿌듯하더군요. 우리나라도 옛날에 비하면 눈부시게 성장했지만 광양이야말로 급성장했다고 봅니다. 따라서 포스코와 광양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질 때 세계로 미래로 빠르게 뻗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 회장은 고향이 나날이 발전하는 것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광양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재미있는 향우회 만들 터
“공교롭게도 제가 12월12일에 취임하게 됐는데 더구나 12대 향우회장이니 12라는 숫자가 저에게는 행운의 숫자인가 봅니다. 거기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광양시가 12개 읍면동이잖습니까”
정회장은 향우회가 광양시 홍보대사 활동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에는 고로쇠, 매실, 감, 밤 등 특산품이 많습니다. 향우회가 홍보대사가 되어 특산품 판매에 기여해서 고향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또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하는데 중점을 두겠으며 회원들이 모임을 자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산악회를 비롯한 각종 모임의 활성화를 적극 지원해 서로 우의를 다지는데 힘을 쏟고 있다.

“서울, 경기도권, 즉 수도권에 사는 재경광양향우회는 가족을 포함하면 광양 인구 두 배인 30만 정도가 됩니다. 따라서 향우회 모임은 단순히 밥이나 먹는 모임이어서는 안 되며 서로 정보교환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향우회에 참석하면 재미있다는 인식이 들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며 고향 사람들은 하나가 되어 서로 돕고 살아야 합니다. 옛말에 고향 까마귀도 반갑다는 말처럼 살아갈수록 고향 사람만큼 좋은 사람은 없잖습니까”

현재 광양향우회는 65세부터 회원 자격이 주어지는 원로고문회가 있고 청장년회, 여성회가 있다. 청장년회는 산악회 활동, 여성회는 역사, 문화유적을 찾아가는 자연탐방프로그램 이벤트를 만들어 의미 있는 모임을 하고 있다.

고향 찾았을 때 뜨거운 환영에 감사
누구나 있을 때는 모르지만 고향을 떠나면 그리운 법이다. 따라서 고향을 떠난 향우회분들의 고향 사랑은 애틋하다 못해 뜨겁다. “향우회가 단체로 고향을 방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희 향우회에서는 올 봄에도 버스 두 대를 타고 고로쇠 물을 먹으러 갔습니다. 고향 방문 때 시장님, 의장님, 그 외 많은 분들이 반겨주니 ‘우리가 고향에 잘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회원들이 백운산 산행을 하고 시의회를 방문했으며 광양제철소 견학을 하면서 고향 발전에 놀랬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저희들을 환영해준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서울을 올라오면서 재경향우회 원로고문들께 선물하려고 옥곡 오가미 쌀을 구입해 왔어요. 고향 쌀을 선물 받은 어르신들이 감탄하더군요. 앞으로 재경향우회에서는 고향을 위해 작은 봉사라도 계속해 나갈 생각이며 고향과 향우회가 더욱 가까워지고 돈독해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향후회 회원들이 버스 2~3세대를 나눠 타고 고향을 방문한 것은 그가 회장을 역임하면서 처음 시도하는 고향사랑 이벤트다.

고향 사랑이 애틋한 정회장은 자수성가형 사업가
“노후에는 고향에서 마지막 삶을 설계하고 싶어요. 고향집에서 구봉산 바람소리를 친구 삼아 부드러운 흙을 발목이 시리도록 밟고 살 겁니다. 어머니는 나를 훌륭하게 길러주셨고 고향은 내 인생을 살찌우게 한 텃밭이라고 생각하기에 고향은 항상 어머니와 같다고 저는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고향 분들과 어우러져 마지막 삶을 살고자 합니다”

재경광양시청장년회 회장을 역임할 때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향우조직으로 이끌 정도로 부지런하고 적극적인 정회장은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꼽힌다. 현재 그는 경기도 시흥공단에서 군납업체인 ‘에버그린상사’와 컴퓨터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전자제품 제조업체‘ (주)이엔테크’ 및 부동산 임대업체인 ‘이지테크’, ‘지지테크’를 경영하고 있다. 또 그는 청운라이온스클럽 회장, 재경광양시청장년회 제1, 2대 회장, 재경향우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오다가 제12대 재경광양시향우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정 회장은 “광양경제신문 창간 3주년을 축하하며 제대로 된 언론이 있어야 지역사회가 투명하게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고향의 발전에 기여하는 신문사가 되길 바라며 재경광양향우회에도 많은 관심과 배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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