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평 섭 국민은행 동광양지점장

연일 금값이 뛰고 있다. 글로벌금융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화폐를 발행해 시중에 자금이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달러가치는 하락하고 상품가치는 올라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을 선호한 결과다. 실제 2007년 말 온스당 836.15 달러하던 금값이 2008년 말에는 863.80달러로 상승하였고 2009년 10월에는 1,049.30 달러로 최근 3년간 하락 없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대체 사람들이 그렇게 금(gold)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증가할수록 안전자산인 금은 매력적인 투자수단이기 되기 때문이다.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과 상관성이 낮아 포트폴리오 분산투자 효과가 높다.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위주로 귀금속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향후 산업용으로도 수요가 견고하다. 이처럼 수요는 증가하는데 반해 생산량은 한정되어 있고 중앙은행의 금 매각을 통한 금 공급도 쉽게 늘어나기 어렵다. 또한 달러화의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이 흔들릴수록 현물자산의 선호는 더욱 더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금에 대한 관심도 계속 증대될 것이다.

그렇다면 금(gold)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은행에서 금 통장에 가입하거나 금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 금을 직접 사는 방법 등이 있다. 은행창구에서 쉽게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금 통장을 개설한 후 일정금액을 입금하면 은행은 국제 금 시세에 맞춰 금을 사서 이를 고객통장에 넣어주는 방식이다. 이를 ‘골드뱅킹’이라고 하는데 적립식펀드에 돈을 넣는 것처럼 정기적으로 계좌에 입금하면 은행은 금을 사들여 고객통장에 ‘금 몇 그램(g)’과 같이 금을 적립해준다. 계좌에 입금한 금액만큼 금을 사는 방식이기 때문에 적은금액으로도 금 현물을 보유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재 국민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에서 취급하고 있는 금 통장에 대하여 상품설명서를 중심으로 금 통장의 활용법을 알아 보자. 금 통장은 가입대상이 제한 없으며 금의 실물거래 없이 수시로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이다.
거래단위는 0.01그램이나 신규시는 1그램 이상(10.19현재 4만238원)예치해야 한다. 수익률은 순수하게 금 가격에 연동해서 결정되며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된다. 펀드와 달리 일부금액 인출이 가능하고 중도해지 수수료가 없어 부담 없이 환매할 수 있으며 즉시 현금을 받을 수 있다.

거래시점의 금 가격 및 환율을 적용하여 금 1그램당 원화가격으로 환산한 기준가격을 산출하고 1그램당 기준가격의 1%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가감하여 매입/매도가격을 결정 한다. 금 통장 외에도 금 펀드에 투자하면 된다. 국제 금 시세에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개발된 금 펀드는 금 가격이 오르면 펀드수익률도 오르고 금 가격이 내리면 펀드수익률도 내리는 구조로 되어있다.

주의할 점은 금 펀드라고해서 모두 금 시세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므로 잘 알아보고 투자해야 한다. 금의 가격지수에 투자하는 파생펀드와 금과 관련된 회사 등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가 있다. 금 관련회사의 주식에 투자했을 시, 금 시세가 오르더라도 투자한 주식의 주가가 하락한다면 손실이 발생할 수가 있고 반대일 경우도 있다. 또 다른 금 투자방법으로 은행에서 실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

골드바를 매수하는 방법인데 골드바의 종류는 100g, 500g, 1kg 등 3가지가 있다. 실물을 구입할 때는 10%의 부가세를 내야하므로 그만큼 손해다. 골드바는 실물이기 때문에 보관하기가 힘들고 은행에서 매매할 때에는 2~3%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특별히 직접 실물을 소유해야할 이유가 없다면 금 통장이나 금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방법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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