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명 선 굿모닝신한증권 동광양지점장

국내경기, 중장기 상승기조 유지 예상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2008년 12월 바닥을 친 다음 7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OECD 한국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1월 저점을 통과했다. 경기동행지수는 올 3월부터 5개월째 반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지표의 움직임에 비추어 국내경기는 경기사이클상 확장국면의 전반부를 진행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관건은 이러한 국내경기가 double dip에 빠지지 않고 상승국면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경기는 다음의 7가지 근거를 바탕으로 상승국면을 중장기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첫째, 재고확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재고확대가 본격화 되면서 제조업 생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둘째, 최근 주요기관의 경기 전망 survey가 모두 가시적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국내업계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이다. 셋째, 올 들어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중장기적으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GNI가 금융위기 발생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고, 증가 폭은 2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함으로써 최근 고용시장이 최악을 벗어나는 모습이다. 소비심리는 경기회복기대감과 자산가격 회복을 바탕으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가계부채 증가는 부담요인이나 DTI의 확대시행으로 점차 해결기미를 잡아갈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수출은 올 4분기부터는 플러스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IT와 자동차의 수출경쟁력 강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OECD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2월에 바닥을 치고 오름세를 보여주고 있고, 전세계 주요국들의 PMI가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향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보여 수출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섯째, 경기회복세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정부의 부양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정부가 4분기 재정지출 가운데 10조~12조원을 3분기에 앞당겨 풀기로 했고, 공기업이 내년도 투자하기로 계획된 사업 중 선투자가 가능한 부분(1.7조원)을 금년 하반기에 집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여기에다가 자동차 소비 촉진을 위해 세제지원을 연말까지 연장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경기가 본격 회복 궤도에 진입하기까지는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여섯째, 설비투자는 중장기적으로 확대 가능성이 높다. 경기개선 기대감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의 개선, 정보기술산업 육성을 위한 민간 공동투자 추진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설비투자를 둘러싼 여건의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정보기술산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하고 2013년까지 민간과 함께 189.3조원(민간 175.2조원, 정부 14.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곱째, 금융 및 외환시장의 안정성은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기업실적이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3분기 반도체·LCD 기업에서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미분양주택의 감소 기미가 나타나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국내은행의 중장기재원조달비율 및 BIS 비율의 상승도 금융시장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라 할 수 있다.

몇 가지 리스크 요인은 남아있어
조심스럽게 국내경기의 double dip을 부인하긴 했지만 몇 가지 리스크 요인은 아직 상존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미실업률 고공행진에 따른 소비회복 지연 가능성, 미상업용 주택 가격 하락 및 모기지 연체률 상승, 중국 당국의 강온 양면정책 구사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달러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불안조짐 등이 바로 그것이다.

※ ㈜ duble dip : 경기의 이중바닥, GNI : 국민총생산, DTI : 개인소득대비 총부채 상환비율, PMI : 구매관리자 지수

데스크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