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용은 날갯짓 하는 우리 춤이다’

대부분 한국 무용하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비처럼 사뿐사뿐 출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광양시여성문화센터에서 한국무용을 지도하고 있는 이현주 선생님. 그에게 한국무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고운 심성 가꾸는데 한국 무용이 최고
“요즘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에게 발레나 댄스 등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국 무용을 권하고 싶어요. 한국 무용은 정서적으로 차분해지고 심성도 곱게 가꿀 수가 있거든요”

어른들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한국무용은 취미로라도 꼭 배웠으면 한다는 그, 정적인 우리 음악을 들음으로 차분해지고 심성 또한 고와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운동 효과도 최고란다.

“대부분 한국 무용은 운동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춤을 추기 위해서는 단전호흡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요가와 비슷한 동작들이 많아요. 대부분 운동은 당기는 근육을 많이 쓰지만 우리 춤은 풀어주는 근육을 주로 쓰기 때문에 몸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흥겹게 춤을 추고 운동도 하고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지요. 특히 운동을 하는 분들이 전통 무용을 배운다면 금상첨화지요. 또 요즘에는 오십견(동결견)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의사들은 한국무용과 수영을 권합니다. 풀어주는 동작을 많이 사용하여 뭉치고 긴장된 근육이 부드럽게 이완되기 때문이죠”

광양매화무용단 단원들이 무대에 설 때 뿌듯
“우리 것을 알리자는 목적으로 광양시 여성문화센터에 한국무용을 개강 했습니다. 직접 해보면 우리 것이 이렇게 좋구나 라고 느끼는데 학원에서 배우기는 힘들거든요. 8년째 하다 보니 수강생들이 많아졌고 제자들도 늘어 이제 광양은 한국무용이 활성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멋있게, 재미있게, 흥겹게 프로그램을 구성해 때로는 신명나게, 또한 차분하게 우리 것을 찾아가게 하고 있다고.

“어떤 일이든지 고비가 있습니다. 한국 무용도 3개월 정도가 고비인 것 같아요. 호흡과 발디딤을 익숙하게 배워가는 단계며 이 기간만 넘으면 누구나 푹 빠지더군요. 이때부터는 흥이 곁들여지거든요” 그는 영호남교류공연은 물론 구례 산수유 축제, 찾아가는 문화활동, 매화축제공연 등 많은 활동을 매화무용단과 함께 하고 있다며 제자들이 무대에 서서 춤사위를 펼칠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한다.

“광양매화무용단은 여성문화센터에서 한국무용을 배운 사람들이 만든 동호회이며 현재 25명이 무용단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앞으로 지역에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 우리 춤을 보여주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어르신들과 만나는 목요일 기다려져
“옛 것에 대한 향수가 어른들은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전통 춤을 배운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세요. 그리고 어르신들은 흥과 끼가 있어서 멋이 뚝뚝 흐릅니다”
그는 어르신들과 만나는 목요일이 은근히 기다려진다고 한다.
“10시부터 시작하는데 어르신들은 일찍부터 준비하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려운 것부터 시작하면 흥이 나지 않기 때문에 익숙한 진도아리랑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띄우죠”
현재 광양시여성문화센터에서는 초급 중급으로 나누어 월, 수 강의를 하고 중마동 노인복지회관에서는 매주 목요일 한국무용을 지도하고 있다.

화려한 수상 경력
경상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무용학과 석사과정을 공부한 그는 진해군항제 한국무용 독무부분 특상, 개천예술제와 명지대 한국무용 독무부분에서 최우수상 등 이 외에도 많은 상을 받았다. 또 공연경력도 다양하다. 소년소녀가장돕기 자선공연, 복지시설방문공연, 시민의 날, 평생학습축제 등에서 우리 춤을 선보이고 있으며 해외 공연도 다녀왔다. 호주 시드니 페스티발 초청공연, 하와이 한국동포문화축제 초청공연, 중국 윈난성 윈남예술대학 초청공연 등 국내외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순천근화무용단장, 광양매화무용단장, 광양 버꾸놀이 보존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무용은 예술이다
“어깨를 추켜올리는 품새가 흥겹고 발놀림은 땅 위를 스치듯 사뿐사뿐 내딛다가 살짝살짝 들어올려 절제된 동작을 보여주는 매력은 해본 사람만이 압니다. 새의 날갯짓이라고 할까요! 사실 우리 전통 춤은 예술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습니다. 우리 것 잘 보존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우리 민족의 춤이 세계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전 해보지도 않고 어려울 것이라고 손사래 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한국 무용. 그러나 취재를 하면서 ‘나도 배워볼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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