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그는 희망 나눔 전도사’

희망 나눔 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황성연씨, 동료들은 그를 “봉사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라고 입을 모은다. 바쁜 회사생활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며 세상을 아름답게 채색해 가는 황성연씨를 만났다.

노경협의회는 노사 대화창구다
“포스코에 1987년에 입사했으니 올해로 23년 차입니다. 입사 이후 줄곧 품질기술부에서만 근무하면서 품질관리 일만 맡아왔어요. 광양제철소에서 만들어진 모든 제품들을 고객이 100%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곳이 저희 부서입니다. 따라서 최상의 품질을 만들기 위해선 팀웍이 중요하기 때문에 직원들과 팀파워 활동을 자주 하지요”
이제 품질관리에 대한 일은 눈감고도 해낼 정도로 베테랑이 됐다는 그는 부대표 노경협의회 일도 맡고 있다.

“광양제철소 노경협의회 품질기술부 과대표를 시작으로 품질기술부 부대표을 올해 8년째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노사문화가 잘 정착돼야만 회사가 발전하고 직원들도 대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장에서 일어난 모든 불만과 애로사항을 회사 경영층에 알려주고 함께 고민하며 풀어나가는 대화창구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노경협의회입니다”

금연, 어렵지만 하고 나면 대만족
“저희 품질기술부에서는 지난달 25일 금연선포식을 했습니다. 저희 부서는 100% 금연이거든요. 사실 처음에 금연 얘기가 나왔을 때는 불만도 많고 말도 많았습니다만 누구나 그러하듯이 담배를 끊고 나면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잖습니까. 100% 금연을 위해 협의회에서 여러 가지 금연활동을 했어요. 처음엔 어렵게 담배를 끊은 동료들이 지금은 몸도 건강해졌고 무엇보다 가족들이 좋아한다며 모두가 대만족이니 뿌듯합니다”

또 요즘 전국적인 화두가 녹색도시다. 광양제철소 또한 열린경영, 녹색 경영을 선포해 지구 온난화에 대비하고 있는데 그는 10년 전부터 차량 출입증을 반납하고 자전거로 출, 퇴근하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운동인데 자전거를 이용하면 아침부터 운동을 할 수 있어 최상의 컨디션이 됩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상큼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면 녹색도시 만드는데도 동참하고 건강에 파란 불도 켜지는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 효과가 아니겠습니까!”

나눔의 샘, 봉사할 때 가장 행복
“노경협의회 일을 하면서 품질기술부에 ‘나눔의 샘’이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저희 부서가 380여명인데 봉사단 회원이 300명 이상이니 전 직원이 참여한다고 봐야죠. 봉사단을 만들고 봉사단장을 맡아오면서 봉사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봉사는 받는 것보다 주는 행복이 더 크다고들 하잖습니까. 사실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 행복하다는 것을 절로 느끼게 되고 그럴 때마다 더 나누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는 인근 지역의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들을 찾아가 말벗이 되어 주고 생필품을 전달해 주는가 하면 불우이웃들에게 사랑의 연탄나누기 행사를 실시했다. 또 ‘03년 장학모임(다모임)을 결성해 장학금 릴레이 활동을 전개하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학자금을 지원해 주는 등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의 등불을 밝혀 오고 있다. 이런 공로가 인정돼 광양시로부터 자원봉사대축제 때 특별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에겐 소중한 꿈이 있다.
“불우학생을 돕기 위한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말보다 행동과 실천을 통해 보여주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6년에 걸쳐서 학자금을 지원해 대학에 진학시킨 학생들만 6명이다. 소외된 계층의 손과 발이 되어온 황성연씨, 그를 왜 ‘희망 나눔 전도사’라고 부르는지 실감나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분재는 급한 마음 다스리는데 최고
그는 취미 활동인 분재를 통해서도 지역사회에 사랑을 전파한다.
“제가 사실은 좀 급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분재를 함으로서 마음이 많이 다스려졌고 스트레스 해소도 그만입니다. 사랑으로 손질해주고 가꾸다 보니 사랑 주는 만큼 분재도 사랑으로 보답하더군요” 그는 한국분재협회 광양시지부에서 부회장 일을 맡아 하고 있다.

“광양 시민의 날 행사에 맞춰 매년 중마동 커뮤니티센터에서 분재 전시회를 엽니다. 전시회가 아니더라도 분재하우스를 개방해놓고 있으니 언제든 구경 오십시오.” 전시회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고 있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봉사는 곧 행복
“처음에는 혼자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그러나 요즘은 가족이 함께 합니다. 자주 가다 보니 사회복지 시설에 계신 분과 어머니를 맺어서 지금은 어머니도 한 분 생겼습니다”

그는 광양시 보건소에 근무하는 아내(오영실씨)와 함께 봉사 가는 날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사실 맞벌이를 하다 보면 둘이서 얘기할 시간이 별로 없어요. 더구나 아내는 말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그런데 함께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공유할 수 있는 얘기가 많아져 대화 시간도 늘었습니다. 봉사도 하고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도 많아지고 행복을 두배 세배로 쌓아 가고 있습니다”

바쁘게 달려 다니는 중에도 6살 난 늦둥이 아들 보는 재미에 요즘은 더 살맛 난다는 황성연씨, 그가 나누는 희망이 사회에 밝은 등불이 되길 바란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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