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윤 광양태금중학교장

여름방학이 끝나가고 있다. 방학 동안 각 학교에서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환경을 정비하는 등 매우 분주하다. 그리고 교사들은 각종 연수를 통해 효과적인 교수 방법, 감동적인 상담기법 등을 익히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해 ‘아름다운 학교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변화하고 있는 교육 현장의 모습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교육 현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듯 이제는 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변화를 기대한다. 먼저 학생은 배운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며 익힐 수 있는 자기 주도적 학습 시간이 늘어나야 한다.

지난 7월 오름교육연구소 구근회 소장은 ‘전국 성적 상위 1% 안에 드는 학생들의 공부비법’을 소개했다. 그는 요즘 학생들은 자기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습(習)의 시간이 없으며, 교사나 강사가 가르치는 학(學)의 시간이 과하다보니 자기주도 학습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학력 향상을 위해서는 우선 꿈과 목표, 그리고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배운 내용을 5회 이상 반복하면서 자기만의 논리를 부여하고 이미지화시켜 가면서 스스로 공부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그는 일등과 꼴찌는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의 차이에 있으며, 학력 향상은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축적된 지식은 오래 기억될 뿐만 아니라 어떠한 어려움도 잘 대처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을 길러 준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이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달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다음으로 부모는 자녀에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독립심을 길러주었으면 한다. 요즘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서른이 넘어도 부모에게 의지하며 독립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을 워싱턴 주 신호범 상원의원은 부모 돈으로, 부모 의지로 자녀의 적성과 관계없이 이끌려 다니는 사교육의 영향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부모가 자녀에게 모든 것을 다 해주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아이에게는 큰 해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의 기저에는 자녀를 자신의 인형처럼 생각하거나 자신이 못 다 이룬 것들에 대한 한풀이 대상으로까지 여기는 우리 부모들의 그릇된 교육열이 있음을 지적했다.

결국 이러한 그릇된 교육열이 가계 수입의 50% 이상을 자녀 교육에 지출하게 하는 것이다. 신호범 상원의원은 이러한 우리의 경우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학생들의 60%는 아주 어릴 때부터 스스로 돈을 벌며 독립심을 키우는 연습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결국 우리 부모의 교육열은 우리 자녀들에게 큰 힘인 동시에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자녀를 감싸주고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인식의 틀을 바꾸어야만 한다. 자녀 스스로가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터득해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자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부모로서,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강요만 하지 말고 긍정적인 태도로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인정해 주길 바란다. 누군가로부터 인정받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스크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