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평 섭 국민은행 동광양지점장

지난해 세계적 금융위기로 폭락장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에게서 투자패턴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바로 주식연계증권인 ELS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일 년 전만 하더라도 월 3조 이상씩 판매되었던 ELS가 지난해 11월 950억으로 최저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에서 멀어졌으나, 이후 점차 늘어나더니 지난달에는 1조를 넘어서는 판매를 기록했다.

필자가 근무하는 은행에서도 지난주 300억의 ELS가 몇 시간 만에 판매종료 되었으며 실제 각 금융기관에서 판매되는 ELS가 투자자의 높은 관심 속에서 팔려나가고 있는데, 투자심리에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일까? 돌이켜보면 2007년 10월31일 코스피지수가 2064 포인트라는 신기원을 이룩하면서 불과 8개월 만에 30% 넘게 폭등하였으며 상하이 증시 역시 연초보다 120%를 넘게 뛰었다.

이쯤 되니 펀드하나 없으면 바보소리 듣는 판국이었고 너도나도 앞을 다투어 국내펀드건 해외펀드건 펀드수를 늘려나가는 게 최고의 재테크였다. 그야말로 펀드열풍이었다. 그리고 1년 후, 2008년 10월말 희망은 피눈물로 변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코스피지수가 1000포인트를 하회하면서 대박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우리는 모두 반토막 펀드의 희생양이었다.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정부에서는 금리를 파격적으로 인하하였으며 통화와 재정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등의 조치로 시중에 자금이 넘쳐나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졌다. 금리는 낮고 부동산은 확신이 안서고 주식은 자신이 없어 돈이 갈 곳을 잃은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경제 흐름 속에서 최근 투자자들의 인식이 “금융위기 최악의 시기는 끝났고 올해 말 경기침체가 끝날 것“이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말한 것처럼 금융위기도 경기침체도 이제는 최악의 상태를 지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투자자들이 지난해처럼 투자손실보다는 투자수익을 그리고 하락의 가능성보다는 상승쪽에 무게중심을 더 두고 있어 기왕에 보았던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는듯하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인식변화로 주가연계상품인 ELS로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당연이 시장에 직접 참여해 직접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등락이 예상되고 횡보 또는 소폭하락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ELS 투자가 적격이다.

ELS는 원금을 보장해주는 상품도 있고 원금보장이 안 되는 상품도 있다. 원금보장형은 주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원금은 보장되지만 비보장형은 투자원금을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이지만, 수익률을 보면 원금보장형은 10%내외 원금비보장형은 30%내외를 제시하고 있다. ELS는 주가가 급락하지 않으면 웬만큼 떨어져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ELS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의 절망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투자하기 쉽지 않은 시점이다. 기대가 커진 주식시장이지만 “시장은 항상 대중의 반대편에 서있다”는 말처럼 낙관으로 일관하기엔 아직도 투자 환경은 투자자에게 계속적인 인내와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순간순간의 분위기에 휩쓸리기 보다는 최대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보도록 스스로를 단련시켜야만 한다. 주거래은행의 재테크 전문매니저와 주기적으로 상담하면서 본인의 투자성향을 점검하고 유익한 투자정보를 얻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소중한 자산을 불려나갈 수 있는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피와 같은 내 돈 투자하는데 인내하고 이것저것 따져보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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