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身土不二, 햇살의 힘! 봉강 토종 복분자를 소개합니다”
농산물 수입개방과 농촌인구 노령화로 대외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밤나무와 벼를 대체해 봉강면 백운산 자락에서 소득전략 작목으로 재배한 ‘백운산 햇살의 힘! 토종 복분자’가 올해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 무농약에 웰빙 농산물인 봉강 토종 복분자 재배의 리더인 봉강면장을 취재했다.

고향면민들과 부자 되는 게 꿈
“40년째 공직자 생활을 하면서 고향에 좋은 사업 하나 추진해야겠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었습니다. 제 고향이 봉강면 구서리인데 고향에서 면장으로 5년째 근무를 하고 있어요. 한가지 사업을 하려면 한곳에 오래 있어야 성과를 올릴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는 광양시에서 다압면 다음으로 규모가 작은 봉강면을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게 만들까 라고 생각하다가 1차 산업으로 10ha에 부추를 재배해 성공했다.
“봉강은 물 좋고 공기가 맑아 천혜의 조건입니다. 따라서 1차로 부추 사업을 했어요. 부추사업도 자본금이 많이 들어가는데 비해 마케팅 시스템이 문제가 있더군요. 대기업과 계약을 맺어 판매를 하다 보니 가격을 형편없이 싸게 쳐주는 거예요. 안되겠다 싶어 다른 판로를 구축했어요. 지금 부추사업은 13농가에서 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이익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봉강 부추는 일조량이 많아 난방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물 좋고 햇볕을 많이 보고 자라기 때문에 맛 또한 좋습니다”

봉강 복분자는 신토불이입니다
그는 부추사업에서 힘을 얻어 봉강면 18개 부락을 돌아다니며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 타당성 조사를 통해 복분자 사업을 추진했다고 한다.
“다압면은 광양에서 가장 면적은 작지만 매실과 밤 등으로 소득사업이 많아 상당히 부자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로 규모가 작은 봉강면은 광양에서도 낙후된 곳입니다. 돈, 노동력, 정보가 없는 농촌이 잘 사려면 여러가지 작목을 재배하지 말고 한 두 가지로 소득을 올려야겠다 생각하고 백운산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산딸기를 보고 복분자 사업을 떠올렸지요”

그는 정부지원사업으로 복분자를 신청했다가 떨어진 경험이 있다고 했다.
“우선 돈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으로 2006년 정부지원사업을 신청했으나 떨어지고 2007년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명목으로 70억원을 정부에서 지원 받았어요. 그 때 마침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227종의 토종 복분자 중 엄선해 개발한 최우량 토종 복분자가 출시되는 시기였습니다.

야생 복분자에서 추출해 토종 복분자를 만든 것이죠.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되는 복분자는 북미산 블랙라스베리로 잎이 3개인 외래종인데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신토불이 토종 복분자는 잎이 5~7개라 햇볕을 많이 받으며 일반 복분자는 보통 6월 상순에 수확하나 토종 복분자는 한달 뒤인 7월 중순에 수확하기 때문에 충분한 햇빛과 영양분을 섭취해 색과 맛, 당도가 뛰어납니다”

현재 토종 복분자를 재배하고 있는 곳은 봉강면과 곡성군, 강원도 횡성군인데 재배 면적이 봉강은 면소재지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넓어 토종 복분자 행사는 모두 봉강면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웰빙 봉강, 이렇게 불러주세요”
무농약, 친환경제품인 봉강 토종 복분자는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에 들어간다. “2007년 복분자를 심을 때 농민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3~5년을 내다보고 하는 사업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저를 믿고 따라와준 봉강면민들께 고맙게 생각합니다.

현재 복분자 농가는 63세대에 재배면적은 19ha입니다. 앞으로 100ha로 늘려나갈 계획이며 올 첫 수확은 약 30톤 수확을 예산하고 있는데 첫 수학인 만큼 기대 또한 큽니다” 밤 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농약, 친환경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항공방제작업을 중단했다는 그는 농촌도 농사 짓는 것보다 10배 정도의 소득을 올릴 수 있으며 도시만큼 잘 살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봉강면으로 우뚝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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