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재첩, 불고기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추진


광양시가 관내 특산물에 대한 우선권과 지적재산권 확보를 위해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지난 12일 가졌다.
지난해 11월 단체표장 사업 추진 대상인 재첩, 매실, 불고기, 곶감, 배 등 5종을 확정지으면서 우선적으로 재첩과 매실, 불고기에 대한 보고회를 관련시민과 시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었다.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이란 특허청이 관장하는 상표제도의 일종으로 상표등록이 허용되지 않는 지역명칭과 특산품 명칭의 결합된 형태의 표장을 그 지역의 특산품 생산(가공)자 단체가 법인을 구성해 상표법이 정하는 일정요건을 갖춘 서류를 제출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독점배타적 권리를 인정해 주는 제도이다.
이번 용역 착수보고회의 책임연구자인 이경호 변리사는 “단체표장 등록이 되면 광양시의 지역특산품을 통한 경쟁력과 이미지 제고는 물론 경계구역 특산물에 대한 우선권 확보를 통해 주민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광양시는 59건의 상표권을 보유함에도 불구하고 효력범위 및 활용도가 낮아서 지역특산물에 대한 보다 실효성 높은 보호대책마련이 시급했으며 특산물이 빈약한 타 지자체의 출원·등록례에 비춰 상대적으로 특산물 자원이 풍부함에도 적극적인 권리화 사업 추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날 열린 광양섬진강재첩 단체표장 설명회에 참석한 재첩생산자는 “우리시가 단체표장 등록을 했지만 인근 하동에서도 재첩이 많이 생산되는데 하동에서 단체표장 등록을 했을 경우에 우리시에 피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경호 변리사는 “단체표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제재 할 수는 없으며 재첩의 상품평가는 소비자의 몫이지만 우선은 광양시가 먼저 등록을 하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린 광양매실 단체표장 설명회에서 매실 농가 관계자는 “광양매실이란 이름으로 단체표장 등록이 된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으며 각 농가에서 생산되는 매실의 특징이 다르고 상품의 질도 틀려 지역별 특색을 살려 상품명을 달리해야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이경호 변리사는 “그것은 단순히 집안싸움일 뿐이며 광양시의 매실 판매로 인한 농가 소득증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 매실농가 간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양불고기 단체표장 설명회에 참석한 한우농가 관계자는 “타 시의 불고기 명성에 비해 광양불고기는 경쟁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광양시 한우는 5000두 가량 되는데 생산량이 수요를 감당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경호 변리사는 “광양불고기가 옛 명성을 찾아 단체표장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한우생산농가들이 광양의 한우가 명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광양섬진강재첩, 광양매실, 광양불고기의 단체표장 설명회에서 광양매실의 ‘광양매실 생산자단체영농조합법인’을 제외하고 재첩과 불고기의 단체는 결성되지 않아 단체결성이 시급한 문제로 제기됐으며 특히 광양불고기의 단체결성은 그 동안 한우생산농가와 식당 간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이뤄지지 않았으며 여전히 갈등의 골이 깊어 단체표장 등록을 위해서 내부적인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편 중간보고회는 오는 8월7일 열릴 예정이며 11월 최종보고회를 가진 다음 내년 중순경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조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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