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동 윤 광양태금중학교장

학교 현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3일 교육과학기술부는 ‘공교육 경쟁력 향상을 통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발표했으며, 다음날에는 학교정보 공시법에 따라 ‘학교알리미’를 통해 학교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주요 내용은 공교육의 내실화와 입시제도의 선진화이다. 공교육의 내실은 정규수업 내실, 학교의 다양화, 책무성 강화를, 그리고 입시제도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대입 입학사정관제 확대, 과학고 특별전형 폐지, 입학사정관제 도입, 외고 지필형 면접 금지, 수학·과학 가중치 합리화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교육과정과 교원인사 자율권 확대, 교과교실제 도입, 학력향상중점학교 지원,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 농어촌 전원학교 육성, 교원평가제 전면실시, 교육정책 사교육 영향 평가 등이 핵심이다.

학교정보공시는 10개 영역 28개 항목을 공개하여 학부모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데 있다. 그리고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점검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들 정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교사의 수업 전문성 향상과 학생들의 수업만족도를 높이도록 하여 공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있으며, 나아가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추진한 정책이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기대가 된다.

그러나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는 기대 반 염려 반이다. 그 동안 유사한 교육정책이 있었지만 오히려 사교육비는 더욱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초·중·고등학교 교육을 대학 진학에 결부시킨 듯하여 학력 경쟁의 부작용으로 이어질까 걱정이 된다. 특히 현대사회는 지식과 기능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학교는 전인교육의 장으로서 지덕체예기의 교육활동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또한 참되고 튼튼하며 알찬 학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간을 육성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학생 개개인이 타고난 소질과 특기, 풍부한 사고력과 창의력 등을 신장시키는 교육 활동이 바람직하다. 나아가 평생학습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길러주고 학습 의욕을 북돋아주며 진리 탐구에 몰입하는 등 일생을 통해 배워나가기 위한 힘, 즉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교육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시험을 치르기 위한 공부에 매달리고 있어 걱정스럽다. 시험을 위한 지식은 오래가지 못한 단순 지식이다. 애써 공부했다하더라도 자칫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필자는 ‘핀란드 교육의 성공’이라는 책에서 ‘그들은 시험이나 경쟁이 없어도, 그리고 학원에 다니지 않으면서도 공부가 재미있고 잘하고 싶으니까 스스로 열심히 한다’라는 부분을 읽고 우리의 교육정책에 대한 반성과 함께 교육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함을 절감했다.

또한 특정 고교와 SKY 대학 진학만이 자녀를 성공시키거나 그런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만이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게다가 세계화와 글로벌 사회를 지향하는 현대사회는 그것에 걸맞은 다양한 인재와 창의적인 인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이며 학교교육이 어떻게 달라져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모두가 급변하는 현대 사회를 인식하고 2세 교육에 대한 사고의 틀을 바꿔 공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였으면 좋겠다. 나아가 사교육의 폐해에서 벗어나 우리 아이들이 세계와 미래로 웅비하는 참되고 창의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의 지혜를 기대한다.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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