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그냥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과 몸, 마음을 가꾸는 수단이다. 즉, 음식이 우리 자신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은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 소중한 나,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을 위해 야채나 과일로 녹즙, 웰빙 음료를 만들어 보자.

건강을 생각한다면 마시는 것도 신경을 쓰자
아침에 일어나 시원하게 마시는 주스 한 잔이 우리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신선한 야채와 새콤달콤한 과일을 그대로 먹는 것도 좋지만 주스를 만들어 마시면 마시기 간편하고 흡수가 빨라 영양을 더욱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더욱이 새콤한 맛이 나는 과일에는 각종 유기산이 풍부해 우리 몸을 젊고 활기차게 만들어 준다.

그뿐만이 아니다. 과일이나 야채는 몸 속 노폐물을 정화시키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병에 잘 걸리지 않는 튼튼한 체질로 만들어 준다. 매일 아침 신선한 주스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차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면 1년 365일 젊고 건강한 나날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生으로 먹는 녹즙, 유기농 재료 선택이 중요
채소나 과일은 그냥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17%에 불과하고 소화에 3시간 이상 걸린다. 반면 녹즙의 체내 흡수율은 67%나 되며 15분 정도면 소화가 된다. 따라서 즙을 내서 먹으면 그냥 섭취하는 것보다 영양소의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고 소화시간도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녹즙에 포함된 영양소는 베타카로틴, 비타민, 마그네슘, 칼슘, 철, 구리, 칼륨 등이다. 필수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게 되는 녹즙의 효능은 영양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고 세포 재생작용에 도움이 되며 해독작용이 있어 피를 맑게 하고 장(腸)을 깨끗하게 한다.

재료는 신선한 제철 채소로 선택하되 녹즙은 조리하지 않고 생으로 먹기 때문에 농약을 쓰지 않은 유기농 재료를 선택하는 게 좋다. 녹즙을 만들 때는 잎, 줄기, 열매, 뿌리를 고루 사용한다. 이때 설탕 등 감미료를 넣으면 영양이 파괴된다. 또 녹즙은 만들어 바로 마시는 것이 좋다. 만든 후 곧 영양소 파괴가 시작되므로 물에 섞거나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금물이다. 공복에 마시는 것이 좋은데 식사 30분 전 또는 식후 2~3시간에 마셔야 흡수가 빠르다. 그러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경우 너무 차지 않게 조금씩 섭취하고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

생즙은 당근이 좋아
생즙의 재료는 당근의 뿌리와 잎이 좋다. 당근은 속대가 작고 단맛이 있는 것이 좋고 빛깔이 선명하고 깨끗한 것을 고른다. 당근은 겉껍질에 영양소가 들어 있으므로 껍질째 쓰도록 한다.

당근의 성분을 보면 붉고 노란 색소는 카로틴인데 당근은 채소 중에서 비타민A가 가장 많고 비타민B1, B2, C 등도 들어 있으며 칼슘, 마그네슘, 철 등도 고루 들어있는 영양가가 높은 채소다. 당근 생즙의 효능은 피를 보하고 조혈(造血)효과뿐만 아니라 식욕을 증진시키고 변비, 신경쇠약은 물론 미용식으로 좋으며 영양장애의 어린이, 임산부에게도 좋다. 당근 즙을 마셨을 때 피부에 노란 착색 현상을 볼 수 있는데 당근 즙을 너무 많이 마셔 당근의 색을 띠는 카로틴 과잉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몸 속에 독들을 당근즙 속에 카로틴, 알칼로이드 등이 해독, 중화 처리하여 소변이나 땀을 통하여 밖으로 배설하는 몸의 치유과정이다. 혈액이 검붉고 탁한 사람일수록 더 많이 노랗게 변하는데 그만큼 독을 많이 배출하여 치유가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다.

경쾌한 운동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
녹즙을 마시면서 즐겁고 경쾌한 운동(에어로빅, 조깅 등)을 하면 몸 속 구석구석에 박혀있는 독소들 특히 신장, 혈관, 관절, 심장 기관에 있는 독소들의 배출을 쉽게 할 수 있다. 또 혈액을 빨리 깨끗한 피로 바꿀 수 있으며 신진대사의 부조화로 만들어지는 독소나 질병들을 정상적인 신진대사로 바꿈으로써 근본적인 치유와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와 같다고 보면 된다.

녹즙, 이런 사람은 주의
녹즙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건강식품이지 치료제는 아니다. 특히 간염, 간경변 등 만성간질환을 앓는 사람은 녹즙을 함부로 복용해선 안 된다. 간이 나쁜 사람이 녹즙을 과용해 간기능 수치가 급증,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또 야채 속에 많이 들어있는 칼륨성분은 콩팥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므로 신부전증환자도 녹즙 복용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몸이 냉한 사람이 녹즙을 마시면 소화장애가 오기 쉽다.

특히 당뇨 증세가 있을 때는 당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과즙이 섞인 녹즙은 피한다. 한편 요즘은 학생이나 직장인이 과일, 채소를 갈아서 녹즙을 아침식사 대용으로 많이 즐긴다. 그러나 아침식사에 필요한 다른 영양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녹즙만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녹즙 복용 시 나타나는 증상 대처요령
녹즙을 마시고 토하는 사람들은 소화력이 극도로 떨어진 사람으로써 소화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적은 양부터 서서히 늘려나가야 한다. 즙을 마시고 배가 아프고 설사하는 경우는 대부분 장에 대장균 또는 부패균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영양이 풍부한 녹즙이 들어가면 균이 즉시 번식해 배가 아프고 설사를 유발하게 되는 경우다. 즙의 양을 줄이고 복부의 온도를 올려주며 가벼운 운동과 함께 하면 설사를 완전하게 해결 할 수 있다.

가려움증이나 알러지를 갖고 있을 경우 두드러기가 나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것 역시 독으로 몸이 중독 되었을 때 녹즙이 혈액 속의 독을 해독해 배출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럴 때는 목욕을 자주하고 즙을 꾸준히 마셔 독을 배출하면 며칠 후에는 가려움증이 없어진다.
한편 채소와 과일을 함께 먹으면 위에서 산이 발생하게 되어 피가 탁해질 수가 있으므로 채소와 과일은 함께 갈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야채와 과일도 4가지 이상은 섞지 않는 게 좋다.

증상별 녹즙 복용법
식욕이 없을 때: 사과, 당근주스가 좋다. 당근은 비타민B, C, D, E가 풍부해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를 돕는다.
호흡기가 약할 때: 시금치, 밀감주스가 좋다. 시금치에는 비타민A, C, D가 다량 함유돼 있어 공해, 흡연으로부터 호흡기의 점막을 보호해준다.
저혈압: 셀러리, 토마토주스는 체질을 산성에서 알칼리성으로 바꿔주고 혈압을 정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빈혈: 셀러리, 시금치주스는 혈액 중의 적혈구를 늘려줘 빈혈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신경통: 딸기주스가 좋다. 딸기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신경통을 없애주며 딸기의 신맛인 사과산은 식욕을 증진시킨다.

알쏭달쏭한 녹즙 궁금증...?

녹즙은 하루 중 언제 마시는 것이 좋은가?
녹즙은 아침에 먹는 것이 좋다. 식전에 마시고 간단한 식사를 하면 좋다.

녹즙을 마시고 설사를 하면 그만 마셔야 할까?
몸이 찬 소음인 체질이거나 장이 안 좋은 사람은 녹즙을 마시면 설사를 하는데 이는 영양성분이 많은 녹즙이 몸에 들어가면서 일시적으로 장 속의 균이 번식하기 때문이다. 숙변이 많을수록 이런 증상이 심한데 숙변이 제거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안심해도 된다.

술, 담배를 하면서 마셔도 효과가 있을까?
음주와 흡연은 비타민을 파괴하고 몸에 독성물질이 쌓이게 함으로 면역력을 떨어뜨려 녹즙의 효과를 감소시킨다.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면 녹즙을 마시면서 술과 담배를 삼가야 하고 단순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흡연과 음주가 잦은 사람일수록 녹즙을 꼭 마셔야 한다.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타민이 두 배 가까이 필요하다.

가렵거나 두드러기가 나면?
녹즙을 마시고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는 몸 속의 독이 땀으로 빠지면서 피부 표면에 트러블이 일어나는 것이다. 주로 피부가 예민한 알레르기 체질에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으로 3~7일이 지나면 증상이 없어진다.

건강한 사람도 녹즙이 필요한가?
건강을 유지하려면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를 보충해줘야 하는데 현대인은 채소나 과일 섭취가 많이 부족한 상태다. 당장은 건강해 보여도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부족하면 저항력이 약화되기 쉽다. 따라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녹즙은 꼭 필요한 식품이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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