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동 윤 광양태금중학교장

지난 1일 광양시에서는 농촌청소년 미래재단 이사장인 류태영 박사를 초빙하여 ‘천재를 만드는 유태인의 가정 교육법‘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회를 가졌다. 자녀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전제로 이스라엘 부모들의 자녀 교육법을 소개하고 그것을 우리의 가정교육에 접목하여 자녀들의 강인한 의지와 성취의욕을 높여주자는 것이 강연의 요지였다.

이스라엘 자녀 교육법 중 인상적인 것은 자녀들의 질문에 대한 엄마들의 대답이다. 그들은 자녀의 질문에 직답을 주지 않는다. 항상 자녀로 하여금 질문의 답을 먼저 생각하게 하고 스스로 문제 해결에 도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자녀 스스로 지혜와 성취감을 맛보게 할 뿐 아니라 창의력과 사고력을 길러 준다. 또 어릴 때부터 ‘남보다 뛰어나려고 하지 말고 남과 다르게 되라’는 가르침으로 자녀들의 추리력, 상상력, 비판력, 창의력 등과 같은 고등정신 능력의 발달을 자극한다.

또한 이스라엘 어머니들도 우리의 어머니들처럼 자녀를 꾸짖거나 부득이하게 매질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자녀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에만 이루어진다. 이러한 교육방법은 자녀를 자주적이고 의지적으로 기르기 위한 지혜의 교육이다. 이것 역시 분명히 우리와는 다른 교육방법이다.

필자가 간혹 학부모들과 얘기를 나눌 때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어머니들의 불평이 ‘자녀가 어릴 때는 말을 잘 듣더니만, 중학생이 되고나서부터 도무지 부모의 뜻을 따르지 않고 거역한다’라는 것이다. 이는 곧 ‘자녀에 대한 실망과 분노로 이어져 꾸짖거나 매질을 한다’라고 했다. 이러한 어머니들의 말에서 필자는 우리의 어머니들이 자녀에게 무조건적인 순종만을 요구하여 왔지, 자녀의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행동은 허용하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류태영 박사가 그의 저서「천재를 만드는 유태인의 가정교육법」에서 강조한 이스라엘 가정 교육법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먼저, 그들은 자녀들을 한 인격체로 보고 대우한다는 점이다.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보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교육은 자녀들의 자립심을 키워주는데 역점을 둔다.
다음은, 가정교육의 목표를 자녀의 재능을 계발하고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데 두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그들은 인성, 창의력, 지혜 등의 인간성 교육에 역점을 둔다. 그래서 자녀의 인격형성 시기에는 지적인 것보다도 성격이나 창의력, 정신자세에 깊은 관심을 갖고 가정교육을 한다.

끝으로, 그들의 자녀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점이다. 아버지는 엄하고 어머니는 자애로우며(嚴父慈母), 항상 잘 짜여 진 시간계획을 통해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몸에 베이도록 강조한다는 것이다. 유태인의 이러한 가정교육의 힘이 바로 이민족의 모진 박해를 극복하고 노벨상의 32%를 차지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이스라엘 가정교육 방법의 좋은 점을 본받아 우리 부모들도 진정한 자녀 사랑이 무엇인지, 취해야할 자세는 어떤 것인지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했으면 좋겠다. 나아가 우리의 자녀들이 어떤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않고 세계와 미래를 향해 웅비하는 참되고 창의적인 인간으로 당당하게 성장하길 기대한다.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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