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형 배 광양참여연대 상임대표

우리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기업, 어려운 이웃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기업, 이웃을 위해 일하는 기업, 이윤보다 나눔을 우선하는 기업- 이런 기업을 사회적 기업이라고 한다.
현재 영국에서는 5만5000개의 사회적 기업이 있고, 유럽의 사회적 기업 종사자가 9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18개의 사회적 기업이 이미 운영 중에 있고, 정부는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2007년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하였고 2012년까지 1000개 설립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좋은 일을 하면서도 시장에서 살아남는 사회적 기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 사회적 기업인가? IMF 이후 우리사회의 특징은 사회 양극화,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인한 실업대란,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등 새로운 사회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반면에 국민의 사회적 서비스에 대한 정부의 공급이 재원 및 인원 부족으로 수요에 따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미국발 경제위기로 100만 실업시대인 현재는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사업 등 지역의 예비 사회적 기업가를 양산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지역도 예외 없이 광양제철소의 감산정책으로 인한 구조조정이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그 결과 정규직에서 비정규직, 차상위계층에서 취약계층으로 이동 등 경제단위의 내림화 현상으로 지역의 실물경제가 침체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최선의 대안은 바로 사회적 기업에 있으며 또한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있다.

기업의 영리활동을 비판 감시해야할 시민단체가 왜 이런 제안을 하는 걸까? 하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겠지만, 시민단체들도 국가적 재앙 수준인 실업자 문제, 취약계층 문제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활동을 하여 시민단체의 특성인 선도적 역할에 충실하고 또한 다원적인 가치를 확보하는 등 시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의무를 완수하는 것이라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세미나를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문제의식을 공유해 지속적인 토론회를 통해 기업도시인 광양지역에 사회적 기업이 지역의 의제로 자리를 잡고, 나아가 구체적인 모습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길 소망한다. 아니, 토론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15만 작은 기업도시 광양에서 광양실정에 맞는 사회적 기업의 모델을 창조해 내야한다.

물론, 좋은 사회적 기업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성공이 보장된 사업이면 이미 일반기업들의 몫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유망한 사업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정부와 지자체, 연계기업으로부터의 재정·경영지원 등을 통해 어떠한 경쟁해서도 건실하게 살아남을 수 있도록 내구력을 다져야 한다. 잘 육성된 하나의 사회적 기업은 지역사회의 경제, 복지, 사회의 기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많은 기업을 만들어내는 것보다도 하나를 만들어내더라도 시장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성장해서, 그 이윤을 다시 지역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의 대안은 사회적 기업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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