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사랑과 제자 사랑은 똑 같습니다”

예부터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마냥 엄하고 조심스럽기만 했던 선생님에 대한 기억들. 그러나 세상이 변하면서 친구처럼, 가족처럼 느껴지는 선생님, 스승의 날을 맞아 제자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안평군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대사회에 맞는 인재 양성이 중요
“저희 학교 교훈은 ‘마음씨는 바르게, 공부는 스스로, 몸은 튼튼히’입니다. 반듯한 아이로 성장시키려면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꿈과 지혜를 심어주는 독서교육을 생활화 하고 있지요.
예전에는 주입식 교육이 많았으나 현대사회는 다양한 전문화 직업으로 인해 특성을 지닌 능력 있는 사람을 요구하고 있잖습니까. 한마디로 창의성 있는 인재를 요구하는 시대니만큼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 즉, 끼를 알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교직생활을 시작한지 40년 중 광양에서 35년을 보냈다는 그, 그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때라고 말한다.

바람직한 자녀 교육법은 스스로 실천하는 것
“교육은 본질적인 면에서 사회나 개인의 미래상을 전제로 하는 미래지향적 활동입니다. 즉 개인이 가진 포부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볼 때, 자녀가 가지고 있는 특성, 적성을 먼저 파악하고 존중해 부모의 무모한 요구로 자녀의 진로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자녀로 성장하기 위해선 지시, 통제하는 것 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져 강직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부모가 모범이 돼야 하지요. 부모만한 스승이 없다는 말도 있잖습니까!”
헌신적인 사랑보다 절제된 사랑으로 길러야 스스로 의사를 결정하고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한다고 강조한다.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계신가요?
“존경하는 선생님이 많습니다. 얼마 전에 뵌 선생님은 88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저에게 경험담으로 힘을 실어 주십니다. 그리고 제가 초등학교 때 일인데 담임선생님의 편견이 저에게 준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지금도 기억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교육자가 되어 있는 지금 가장 강조하는 것이 모든 교육 영역에 편견 없는 평등원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면 선생님을 하실 건지요.
“선생님은 하늘에서 내려준 천직입니다. 제가 젊게 살 수 있는 것은 아이들 눈높이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저는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면 개인적 사명의식 때문에 목회자에 뜻을 두고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후배 교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모든 사람이 존귀한 인격체이므로 누구에게나 똑같이 배려하고 아이들 개개인에게 멘토가 되어 나중에 되돌아 봤을 때 양심적이고 진솔한 선생님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선생님이 되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그는 아이들에게도 교훈처럼 자주하는 얘기가 있단다.
“뜻있는 삶, 즉 하루에 한가지씩 선한 일을 하라는 것과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 미래를 앞서 나가는 사람이 돼라. 또 좋은 생각,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앞으로 직업은 단순한 생계유지 수단이 아닙니다. 따라서 일이 즐겁고 재미있어야 하며 긍정적인 사고와 본인 적성에 맞을 때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됩니다”

많은 연구 작품을 배출한 노력파 선생님
“전 아이들처럼 호기심이 많아요. 그래서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광양시 교육청에 근무하면서 ‘광양 밤 탈피기 제작, 고로쇠 수액에 관한 연구, 매실의 특성을 살린 식품’ 등 다양한 연구 결과물을 내 놓았다.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을 보면 세상 걱정 다 잊어 버린다는 그는 취미활동 또한 다양하다.

“한 때는 합기도와 바둑에 미쳐 살았습니다. 그리고 책과 가까이 하고 살았으며 무엇이든 연구하고 찾아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자 사랑은 자식 사랑과 똑같다는 불멸의 공식을 느끼게 해준 선생님, 광양의 따뜻한 햇살만큼 제자들과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나누며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되기를 바라본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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