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현 덕 순천대 교수

지식자본(Knowledge capital)이 기업 경쟁력의 원천으로 여겨진지 오래다. 지식자본의 핵심은 인재이다. 신지식을 창출해 내는 능력을 보유한 인재확보가 기업경쟁력의 원천인 셈이다. 인재는 기업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이면서 부채일 수 있다. 즉, 기업은 인재를 통해서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사람 때문에 망할 수도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기업의 패러다임도 초일류경쟁(What-to-do), 질 위주 경쟁(How-to-do)에서 인재경쟁(Who-to-do)으로 변화하고 있다.

맥킨지의 굽타 회장은 “미래는 인재확보 전쟁의 시대”라고 강조한 바 있다. 헨리 포드는 “나의 공장을 가져가고 차를 부숴도 좋다. 다만 나에게서 포드 사람만 빼가지 말라. 그러면 이 사람들과 함께 다시 지금의 포드를 만들 것이다”고 했다. 또한 리처드 듀프리는 “누가 우리의 돈, 건물, 브랜드를 남겨놓고 직원들을 데리고 떠난다면 우리는 망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가지고 가더라도 직원들을 남겨둔다면 우리는 10년 안에 반드시 일어선다.”고 언급했다. 즉, 전문능력과 창의성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듯하다. 동양고전 삼국지에는 유비가 뜻을 세운 후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3번을 찾아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만약 제갈공명을 얻지 못했다면 3국 중 한 축을 형성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즉, 아무리 훌륭한 전략일지라도 이를 실행하는 핵심인재가 없다면 있으나 마나한 전략인 것이다. 즉, 인재는 전략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혹자는 “세상을 바꾸는 건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건 교육이다”고 하면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인재는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다가올 미래를 책임질 핵심인재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한 국가들은 경제활동인구 대비 4% 정도의 핵심인재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글로벌 핵심인재의 발굴 및 양성이 기업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 제고의 근간을 제공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회사들은 우리나라가 동북아시아 허브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일제히 제시한 바 있다.

즉, 동북아시아 허브 경쟁 또한 인재 경쟁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핵심인재 양성과 관련해서는 광양만권도 예외일 수 없다. 광양만권의 산업 및 도시경쟁력 또한 글로벌 인재양성과 확보에 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산업, 지식사회를 넘어 이제는 창조적 아이디어가 지배하는 시대이다. 인재는 핵심역량 강화의 원천이다. 금빛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인재(Gold collar) 양성만이 광양만권의 산업 및 지역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산학관연이 인재 발굴과 양성을 위해 손을 모아야 한다. 산학관연 협업적 네트워크 구축에 기반을 둔 인재양성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통해 핵심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아무리 시스템이 좋아도 그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지역에 있는 인재를 귀하게 여기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마이크로 소프트사는 세계적으로 탁월한 인재들만을 뽑는 헤드헌터들이 활동 중이다. 심지어 대학교를 돌아다니며 가장 창의적인 사람들을 수소문해서 직접 면접을 하고 채용을 하기도 한다고 하니, 놀라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라 경제는 물론, 두뇌도 장벽과 국경이 없어지고 있다. 한 마디로 소리 없는 인재수집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추세가 이러할 진데, 광양시처럼 소도시가 경제의 역량을 확대해 가기 위해서는 인재의 발굴은 물론, 그 인재들을 제대로 대우하고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공단이 밀집해 있는 특성상 인재의 필요성은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도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혹시 인재가 새나가는 일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것도 손해 날 것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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