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바램은 광양시가 녹색도시로 탄생하는 것”

“상수도사업소에서 근무하다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지 3개월 정도 됐습니다”
광양시청 도시과장 정남택씨는 공직생활을 한지 35년 된 베테랑 공무원, 그가 이룬 성과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정수사업소장으로 있을 때 일입니다. 정수장 평가에 응하려면 준비과정이 까다롭고 철저합니다. 특히 수질분야는 보통 꼼꼼한 게 아니지요. 그런데 저희 광양시가 3월에 최우수 평가를 받아 4000만원의 상금과 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애쓴 결과가 성과를 보게 돼 뿌듯했습니다”

꼼꼼하게 일하기로 소문난 그가 정수장 사업소를 떠나온 후인 3월에 상을 받았지만 그가 몸 담고 있을 때 일궈낸 성과였다. 정수장 평가는 국민들에게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상수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이 검사와 평가를 실시한 후 환경부 정수장평가등급위원회에서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광양 수돗물 '선샤인 水'로 탄생
“대부분 사람들은 수돗물을 막연하게 불신합니다. 수돗물은 바로 마시는 물이 아니라 빨래나 설거지용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시민들의 이런 생각은 정수장에서 걸려지는 게 그러겠거니 하는 관념적 생각에서 나오는 겁니다. 수돗물도 생수보다 더 맑고 깨끗하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시민들의 불신을 씻어내기 위해 깨끗한 수질관리를 통해 수돗물을 생수화 시켰습니다”

페트병 수돗물 상표 및 도안을 공모한 뒤 광양시 수돗물수질평가위원회에서 수돗물에 대한 안전성 심의를 거쳐 ‘선샤인 水’을 상표명으로 선정해 페트병(PET) 수돗물를 탄생시켰다. “현재 시청, 시의회 회의는 물론 각종 행사장에는 광양시 수돗물이 페트병으로 공급됩니다. 그리고 시민들로부터 신뢰성을 얻기 위해 실시간으로 시 홈 페이지에 물의 산성도, 중성도는 물론 수질기준에 대한 모든 것을 공개합니다” 그는 시청부터 정수기를 모두 없앴다. “정수기를 기존 그대로 사용하면서 수도와 연결을 했지요. 생수 값 절약은 물론 광양의 자랑인 살아있는 물을 직원들이 먹게 된 것입니다” 그의 설명을 듣고 보니 광양시청 정수기에는 당연히 올라있어야 할 생수통이 없었다.

광양은 지금 녹색성장 도시로 달린다
그는 광양시청 도시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저탄소녹색성장 도시로 비상하기 위해 날개를 달았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전거 정책팀을 만들었어요. 좋은 물을 먹고 녹색의 도시에서 자전거를 타며 사는 사람들, 그것이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

세계화의 추세인 저탄소녹색성장 도시로 우뚝 서는데 앞장 서 달리는 그, “자전거 도로 확충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으로 지난 30일 자전거를 타고 부시장, 시청 직원들이 시청에서 광양제철소까지 직접 가봤습니다. 불편사항을 알아보기 위해서였죠. 아직 제대로 된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기 때문에 도로가 매끄럽지 못하고 씽씽 달리는 차로 인해 중마동에서 제철소까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스스로 불편사항을 체크한 그는 광영동, 중마동, 금호동, 태인동을 잇는 자전거 도로를 우선 순위로 만든 다음 광양읍과 연결하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 사람들은 광양을 축복받은 도시라고 말합니다. 그런데는 이유가 있어요. 가까이에 있는 여수, 순천은 인구가 줄어들지만 광양은 꾸준히 인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곳에 푸른 도시를 만들면 더 많은 인구가 광양으로 이사 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지 않습니까! 따라서 나무와 숲이 어우러진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좋은 환경, 좋은 도시에서 사는 맛을 느끼게 해주고 찾아 오는 손님들에겐 다시 찾고 싶은 광양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제 꿈입니다”

꼼꼼하지만 부드러운 남자
책상 위에 놓은 그의 달력에는 실천사항은 물론 매일 할 일들이 빼곡하게 체크 돼 있었다.
“매월 실천사항을 한가지씩 달력에 체크해놓습니다. 그리고 제가 간부가 된다면 상하 관계를 부드럽게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자주 해왔어요.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분위기 좋은 직장을 만들고 싶었지요. 제가 근무하는 모든 곳에서 그 생각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직원들과 분위기 좋게 일합니다”

직원들이 편안하게 자기 일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기가 무척 쑥스러운 듯 겸연쩍은 웃음을 보였다. 굳이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정 과장님요. 꼼꼼하고 분명하지만 부드러운 분으로 통해요” 라고 직원들이 입을 모았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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