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 심 광양시의회 의원

지난 4월21일 영광에서 개최한 제48회 전남도민체육대회에서 우리시가 최초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우리시보다 인구나 면적 등 시세(市勢)가 큰 도시를 제치고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해,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인해 팍팍한 살림살이 속에 기분 좋고 힘이 나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며칠 후면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길어지는 바람에 소중한 뜻을 담고 있는 많은 기념일들이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앞선다. 특히 재래시장 활성화 문제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고 있어 본 의원도 이만저만 신경 쓰이는 문제가 아니다.

재래시장은 물물 교환이라는 기초적인 거래를 시작으로 형성되어 발전해온 우리의 전통시장이요, 서민들의 애환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장소였다. 요즘의 여론이라는 것도 장(장터)을 통해서 전파됨은 물론, 신제품 광고는 장돌뱅이들의 몫이기도 했다. 또한 장은, 서는 지역에 따라 해당지역 특산물들이 주력품목으로 전시되고 매매가 되는 특색을 가지기도 했다. 한마디로 재래시장, 소위 5일장은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풍족한 종합선물 세트와 같은 역할을 했던 셈이다.
이러한 재래시장이 언제부턴가 대형마트는 물론, 할인점과 체인점 등의 덩치 큰 유통업체에 밀려 급속하게 침체되어가고 있다.

다행히 우리지역에서는 시 차원에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올 1월 관내 6개 시장에 대한 시장별 특색과 활성화 방안을 찾는 연구용역을 실시해 다양한 처방을 제시한 바 있어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일회성 전시성에 그치지 말고 연차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며, 재래시장의 특색과 현재의 소비패턴을 접목시킨 재래시장의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되, 일련의 추진과정에서도 소상인들의 바람을 헤아려서 추진하는 융통성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본다. 현재 재래시장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 불황지수는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다.

따라서 큰 틀에서 정부차원의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역사적으로 전통성이 있는 재래시장을 활성화해 내수경제의 가장 밑바탕인 지역단위 경제를 지탱할 수 있도록 명품 재래시장 만들기에 적극적 지원이 선행돼야 할 것이고,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재래시장 이용 시 불편함이 없도록 공영주차장의 확보와 장옥의 현대화 및 장터의 포장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화된 공중화장실 설치, 다양한길거리 공연행사도 유치하는 것은 물론 보고, 듣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오감이 즐거운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재래시장 탈바꿈 계획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한편 소유주와 임차상인간의 임대료의 합리적인 조정과 현금위주의거래도 전자상거래와 신용카드결제를 도입 하는 등 현대화된 상거래도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울러 시장상품의 판매촉진 및 시장의 홍보활동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경영교육, 업종전환시 지원시책 등 재래시장 경영측면의 현대화도 서둘러 추진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대형마트가 파고든다 해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해당 상인들이 힘을 합친다면 여타한 대형 유통센터와 경쟁을 한다고 해도 결코 뒤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장흥에 있는 정남진의 토요시장, 경북 영천 공설시장, 서울방학동 도깨비시장, 제주민속 5일 시장이 주로 성공한 재래시장으로 꼽히고 있는데, 우리지역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해마다 추진되고 있는 광양숯불고기축제, 광양재첩시장, 광양전어시장 등 지리적인 특성과 잘 연계만 한다면 명품시장은 충분히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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