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기기자

SNC조선해양이 부도를 맞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수건설이 최종 워크아웃을 당하고 말았다. 그동안 창덕아파트와 해중건설도 일찍이 부도를 맞았는데, 그 고통은 업자가 아니라 관계시민들이 고스란히 저 오고 있다. 특히 SNC조선해양의 부도로 말미암아 광양에 조선소를 유치하겠다는 꿈이 자칫 물거품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광양시가 여러모로 애쓴 덕분에 SNC조선해양을 유치하는 데 성공을 했고, 지역민들도 함께 기뻐하며 환영 했으나, 안타깝게도 최종 부도처리 됨에 따라 조선소 유치에 빨간불이 들어오게 됐다. 물론 다른 조선소를 유치하면 되겠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행정적인 문제와 적잖은 시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지방자치시대에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조선소 부도는 나름대로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어떤 기업 하나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먼저 회사의 재무구조부터 확인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요즘은 재무구조 파악하기가 쉽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지금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 일단 유치하고부터 보자는‘업적결과우선주의식’으로는 똑 같은 시행착오를 당하기 쉬운 법이다. 이런 불행을 막기 위해서는 열린 공개모집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다양한 정보를 수시로 주고 받은 다음에 최종적으로 판단을 한다면 극단적인 사태는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실시간으로 정보가 교류되는 시대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이번 SNC조선의 부도는 비단 그 회사만이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다. 기공식까지 화려하게 마쳤는데, 채 1년도 되지 않아 물거품이 되고 말았으니 얼마나 허탈한 상태에 빠지겠는가.

물론 세계경제가 워낙 불경기라, 대형 조선소도 무너지는 마당에 중소형 조선소는 불 보듯 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어야 했다. SNC조선의 부도 여파는 용접기능공을 양성하고 있는 학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법칙은 그런 것이다. 그러므로 무슨 일을 추진 할 때는 그런 상관관계를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고 또 해야 하는 법이다.

이렇게 어수선한 가운데 이수건설이 최종 워크아웃을 당했다고 하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시가 나서서 대추 놔라 감 놔라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우리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들이 부도를 내게 되면 그 기업과 관련된 다수의 하청업체들과 시민들이 큰 고통을 당하기 때문에 기업 관리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물론, 순간적인 위기를 모면하려는 땜질식 처방도 안 될 말이다. 결국 경제는 우리 몸속을 타고 도는 핏줄과 같아서 한 곳이 고장 나면 다른 곳이 막히기 마련이다.

하여튼 하루빨리 부도를 수습하고 더 이상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적인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언제까지 소 잃고 외양간만 고칠 수는 없지 않겠는가.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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