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동 윤 광양태금중학교장

경제 대란 속에서도 전남도교육청과 각 지방의 자치단체에서는 초·중·고등학교에 쾌적한 교육 환경 조성과 학력 향상을 위해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의 경우, 영어 전용실이나 과학실 등의 교과교실과 방송실, 화장실, 보건실, 체육관 등의 부대시설을 리모델링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책걸상, 사물함, 컴퓨터, 프로젝션TV, 천정형 냉난방기, 현광조명, 천정, 창호 등을 교체함으로써 학습 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다. 그리고 수준별 수업, 사이버 가정학습, 자기 주도적 학습, 독서 교육 등의 활성화를 통해 기본학력 정착과 창의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경쟁적으로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자 교육경비 보조를 확대하고 있다. 학생아카데미가 개강돼 매주 토, 일요일은 국어, 수학, 영어, 논술 과목을 집중 지도하고 있으며, 장학금 200억원 조성을 목표로 예산 1% 더 절감하기 운동, 시민 1인 1구좌 갖기 운동, 기업체 장학기금 조성 동참 유도 등을 통해 학생들의 사기 진작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자랑스럽다.

이러한 사업들은 일선학교 교원들의 사기와 근무 의욕도 높이고 있다. 상당수 교사들은 석.박사과정의 개인 연수는 물론, 동아리 중심의 집단연수에 참여하는 등 전문성 신장을 위해 휴일도 아랑곳없이 분주하다. 학교 경영자인 학교장도 예외는 아니다.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고 교단 중심의 지원 행정을 위해 솔선수범의 자세로 학교 경영에 전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학교교육의 질 향상으로 이어져 공교육의 신뢰가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 아울러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먼저, 인재 육성에 대한 단계적 체계적인 접근을 주문한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자녀 교육은 특정 시기, 특정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새싹일 때부터 잘 가꾸어야 하듯이 인재육성을 위한 양질의 교육환경은 유아기(0세~3세)때부터 시작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소홀함 없이 구축돼야 한다.

다음은, 학교 학급당 학생 수의 적정규모를 강조한다. 사회가 급변하듯이 학교현장이 크게 달라졌다. 전체 학생수가 1000명이 넘는 큰 학교나 학급당 학생수가 40명에 육박하는 교실에서의 생활지도와 학력 관리는 사실상 너무나 어렵다. 교육의 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웃나라 싱가포르나 홍콩, 그리고 서구의 선진국들은 학급당 학생수가 20여명 정도이다. 우리도 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적정인원이 되도록 서둘러야 할 것이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겠지만 이는 국민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학교 자율화가 확대돼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학교는 학생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정치에 휘둘린 일시적 획일적인 교육은 혼란과 경쟁력 상실을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지역 특성에 따라 교육공동체가 지혜를 모아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창의적인 교육 활동이 전개되도록 단위학교의 자율화가 확대되어야 한다. 물론 이런 일들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교육청과 지자체의 노력으로는 더욱 어렵다. 중앙 정부의 정책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교육은 百年之大計요, 국가의 미래를 보장하는 최후의 보루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의 경제 불황으로 국민 경제가 어렵지만 이런 때 일수록 인재 강국을 만들어야 한다.
21세기는 정보 지식 사회이며 능력중심의 사회이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로서는 인재 육성만이 글로벌 사회의 치열한 경쟁을 해쳐나갈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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