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현 덕 순천대 교수

바야흐로 글로벌경제와 한국경제가 불확실성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대내외 환경이 다각적으로 변하면서 개인, 기업, 지자체 더 나아가 국가가 단독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대는 막을 내렸다. 기업과 기업, 기업과 고객, 지자체와 지자체,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가 갈등과 반목이 아닌 협력과 상생의 관계로 재편되고 있다. 결국, 미래의 생존 전략은 협력업체는 물론, 경쟁사(기관), 고객, 정부, 대학, 연구소, 자치단체, 국가 등 이해관계자와 얼마나 효율적으로 개방적인 협력네트워크를 빠르게 구축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세계지식포럼은 “다가올 불확실성의 위기를 극복할 해법으로 콜래보노믹스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콜래보노믹스(Colla bornomics)란 협력(Collaboration)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협력(상생)의 경제학'이다. 콜래보레이션이 협력이라면 콜래보노믹스는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는 협력의 경제학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1+1=2가 아닌 3이상의 상승(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즉, 콜래보노믹스는 부를 생산할 수 있는 방정식이자,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게 해 주는 해법인 셈이다.

불확실성과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고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누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피아 구분이 어려운 환경에서 친구뿐만 아니라 적과도 협력을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창조적 비즈니스 법칙을 배워야 한다. 협력만이 적극적인 방어이자 공격인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능력을 가진 파트너라면 업종, 분야, 지역, 지자체를 초월해 과감히 손을 잡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입지가 좋아짐은 물론, 어려운 현실에 봉착했을 때 극복하기가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자기 업종과 관계없다고 해서 소홀히 대하거나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미래 사회는 누구와 손을 잡고 협력관계를 만들어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니, 모든 기업과 모든 사람들이 동반관계로 전환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서 열린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는 닫힌 경영체제를 가지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미래는 열린 경영체제만이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

레빈 총장은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도 이제는 자국 위기를 스스로 극복할 수 없을 만큼 글로벌 차원에서의 협력이 중요하게 됐다”며 그런 의미에서 “콜래보노믹스가 미래 경제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협력을 통해 복잡하게 얽혀있는 지구촌 문제와 불확실성의 타래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함을 말한다. 광양만권에도 특정 사안별로 이해당사자와 지자체간의 갈등과 반목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러한 반목과 갈등을 ‘협력의 기술과 지혜’로 전환함은 어떨까? 협력을 통해 새로운 부를 창출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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