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주민들 알레르기성 비염, 눈병 타지역 보다 높아

광양만권 산단 주민들이 알레르기성 비염과 눈병을 치료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률이 높아 알레르기성 질환에 걸리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광양만권(광양, 여수, 남해) 울산 및 포항지역 2008년도 ‘지역주민 환경오염 노출수준 및 생체지표 모니터링’ 사업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업은 산단지역의 환경오염이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예방·관리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전구 주요 산단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환경부의 용역을 받은 순천향대학교 손부순 교수가 광양만권 지역주민 2,568명(광양 1,026명, 여수 1,025명, 남해 517명)에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광양만권 산단 5km이내 거주 주민과 10km 이상 떨어진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조사군에 속한 성인의 알레르기성 비염과 눈병 증상, 진단 또는 치료 경험율이 비교군에 비해 높았다.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 경험 응답이 조사군은 30.8%로 비교군의 23.2%보다 7.6%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알레르기성 눈병 경험 응답은 27.6%로 비교군의 19.6%보다 8%p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소아·청소년(20세 미만)의 알레르기 질환 관련 설문조사 결과, 조사군과 비교군 간에 차이를 보이는 질환 증상 경험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집먼지진드기 등 5개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피부단자 검사 결과, 12.3%(총 2,568명 중 315명)의 양성반응률을 보였으며, 이는 2007년 유럽지역의 조사결과(36.8%)보다 낮은 수준이었으며 주민 780여명의 혈액과 소변 내 중금속 4종(납, 카드뮴, 수은, 무기비소)을 분석한 결과, 조사군과 비교군이 비슷한 농도 수준이었고 일부 주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상자들이 독일 연방환경청 및 미국산업위생가협회의 참고치를 초과하지 않았다.

이 밖에 조사대상지역의 대기 중 미세먼지의 경우, 일평균 대기 환경기준(100㎍/㎥)을 초과하지 않았으며, 미세먼지 중 납은 국내 일반대기환경기준(연평균 0.5㎍/㎥)보다 낮은 수준이었고 토양 중 중금속은 모든 조사지점에서 국내 토양환경기준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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