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통행량에 따라 자전거 도로 탄력적 조성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자전거 활성화’를 국가 주요 전략과제로 적극 추진하고 나서면서 각 지자체들도 이러한 추진과 맞물려 자전거 관련 정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렇듯 전국 자치단체에서 앞 다퉈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일부 지자체들이 자전거 도시 만들기에 더욱 더 탄력을 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창원시의 경우 자전거 도시답게 전국 최초로 GPS가 장착된 공영자전거를 도입했으며, 시민이 자전거를 타다 사고로 숨지거나 다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자전거 상해보험을 처음으로 도입, 시행하고 있다. 또한 도로 다이어트로 차선의 폭을 줄여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는 등 도로 통행량에 따라 자전거 도로를 탄력적으로 조성하고 있으며, 자전거 출퇴근 수당지급 조례 제정, 자전거 수리비 지급 등 창의적인 정책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창원시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자전거 관련 시책을 탄력적으로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자전거정책과를 신설해 자전거 시책 개발·제도 개선, 자전거 관련 인프라와 하드웨어, 자전거문화 정착을 위한 업무를 분담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자전거도시 대전’ 선언 후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에게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줄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하고 있으며, 최근 도입한 ‘자전거 이용고객 요금 할인제’는 자전거를 타고 제휴 업소를 이용한 고객에게 5~10%의 할인혜택을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대전시는 자전거 보유율을 오는 2015년까지 10%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지난 2007년 170억원을 투자해 기반시설 정비에 나섰으며 오는 2011년까지 640억원을 투자해 자전거도로 및 보관대 설치 등 시설확충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시민들에게 무료로 대여하고 있는 시민 공용자전거를 내년까지 2만대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어 예산 투입에 아낌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대구시의 경우에는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특별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맑고 푸른 대구21’의 ‘자전거 마일리지운동’ 자전거 이용활성화 캠페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대구시 경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탄소 줄이기 및 자전거 이용활성화 운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시민들이 참여가 자전거 도시로 가는데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광양시의 경우 자전거 전담부서가 없어 자전거 활성화에 대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시책과 의지가 미약한 상태이며, 이를 위해 전시행정이 아닌 자전거 시책 개발과 자전거 관련 인프라, 자전거 문화 정착 등 다양한 정책들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담기구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자전거 인프라 및 하드웨어 구축은 도시 계획과 연관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므로 기존 자전거 도로 정비와 자전거 타기 시범지역 및 시범기관 지정을 계획적으로 추진하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분위기로 유도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전거보관대 설치 및 자전거 구입 지원과 시범학교 주변 자전거 도로, 기타 도로시설물 정비 같은 자전거 이용여건 개선이 필요하며,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고 쾌적한 자전거 이용환경을 조성해 자전거 이용의 활성화를 유도해 나가야 하겠다.

또한 행정기관의 정책 의지와 기반시설 투자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 의식 역시 강조되고 있어 시민 모두가 환경과 경제를 위해 자전거 타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민간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자전거 타기 운동과 홍보를 전개한다면 민관이 함께 하는 자전거 명품 도시로 발돋음 할 것이다.

이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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