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주차공간 태부족…민원인 불편 ‘누구 책임인가’
광양시 중마동 인구가 4만명을 훨씬 넘어 선 가운데 주민센터의 효율적인 민원처리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확장·이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광양시의 중심지역인 중마동은 현재 광양시 전체 인구의 약 30%인 4만4,637명(2월말 기준)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주민등록 된 인구를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광양제철소나 인근 사업체에 근무하기 위해 전입신고는 하지 않고 거주하고 있는 실제인구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관내 읍·면·동의 인구가 대부분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 비해 중마동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그 의미가 상당히 크다.
하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인구에 비해 주민센터는 지난 1991년 건축 당시, 현재의 1/3 수준에도 못 미치던 인구가 이용하던 협소하고 불편한 모습 그대로이다. 또한 주차 공간도 장애인 전용 주차장 2개를 포함, 총 5개에 불과해 차량을 이용하는 민원인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월요일이나 특정일 같은 경우는 민원인들이 많이 몰려 큰 혼잡을 주고 있어 업무의 효율성이나 민원인들의 편의가 제대로 이뤄 질 수 없는 실정이다.
주민센터를 찾은 한 주민은 “주민등록등본 발급과 같이 간단한 민원업무만 보려고 해도 우선 주차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며 “할 수 없이 인근 도로에 불법주차를 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민원창구가 협소해 방문할 때 마다 정말 짜증나고 사람들의 이용이 많은 점심시간에는 민원업무를 보기 위해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며 “간단한 업무만 보고 갈려고 해도 사람구경만 실컷 하고 간다”고 불평했다.
이렇듯 주민들의 불편함과 주민센터 확장·이전에 대한 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또한 많은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광양시에서는 시설확충 계획이 잡혀 1,000만원 가량의 예산의 용역발주를 내 타당성을 검토한 후 확장·이전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업무처리를 하는 주민센터 공무원들 또한 협소한 공간 때문에 업무효율성이 떨어져 민원인들과 마찬가지로 확장이나 이전 계획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주민센터 옆에 비어있는 지구대 건물을 철거하고 주차공간을 확장할 계획이 있다” 고 말했다. 실제로 지구대 철거비에 3,000만원, 주차공간 확장에 2,000만원의 예산이 잡혀 있는 상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러한 계획이 민원인들의 불편함과 계속해서 늘어나는 인구에 대해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또한 광양시가 인구늘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업무효율성이 뛰어나고 민원인들의 불편함이 없는 주민센터와 같은 확실한 정주기반 구축만큼 인구늘리기에 큰 도움이 될 만한 방안도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때이다.
조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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