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명 선 굿모닝신한증권 동광양지점장

수급부담 완화, 3월 위기설 개선 추세
모처럼 금융시장에서 트리플 강세(주가, 채권 및 원화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3월 위기설 등으로 한때 1,600원선을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초반대로 급락하였다. 금융시장의 트리플 강세는 일단 3월 위기설을 진정시키는데 어느 정도 일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우려되던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세로 돌아선 배경은 무엇보다 달러 수급부담의 완화 기대감을 지적할 수 있다. 2~3월중 만기도래하는 100억달러의 외화차입금으로 수급부담이 우려되었지만 2월말 기준으로 전체 은행권의 외채 만기 연장 비율이 91%에 이르고 있어 수급우려를 상당부문 희석시켜 주었다. 더욱이 차입금리 수준은 높지만 국내은행이 잇따라 만기 1년 이상의 외화차입에 성공한 점도 전반적인 수급여건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정부 정책의지 환율 안정에 기여
또한 원/달러 환율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의지도 일정부문 환율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26일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외국인이 국채 및 통안채에 투자할 경우 이자소득에 대한 법인·소득세 원천징수 면제와 함께 채권 양도차익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을 주기 위해 4월 중 소득세 및 법인세법 개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 추정에 따르면 이번 제도 개선으로 WGBI(23개국 정부채로 구성된 투자 인덱스)에 편입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WGBI 편입 시 최대 100억달러 내외의 외자유입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제도개선 기대감일지 모르겠지만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2월중 1조8000억원, 3월 들어서도 상당금액을 순매수하면서 자금이탈보다는 유입효과를 오히려 발생시키고 있다는 점도 수급개선 기대감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요약하면 3월 위기설의 주된 배경이 되었던 불안한 외화수급 상황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양호하다는 시그널이 원화 가치의 안정을 이끈 주된 요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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