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우수한 선수들 많아 뿌듯합니다”

전남축구협회가 발로 마음으로 뛰는 수장을 맞았다. 4년간 전남축구협회를 진두지휘하게 된 서정복회장, 서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학원축구의 활성화는 물론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전남축구의 내실과 발전을 다지겠다고 한다. 전남축구발전의 도우미 역할이라고 자칭하는 서정복회장,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수한 인재 많아 자랑스럽다
“전남축구협회는 전남에 있는 학원축구를 지원해주고 지도하는 일을 합니다. 또 전남의 심판을 관리, 교육을 하고 있으며 전남 축구발전에 관한 모든 일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곳입니다. 저는 전남축구 발전을 위해서라면 모든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흑백을 가리지 않고 동반해서 뛸 계획입니다”

그는 훌륭한 선수를 길러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전남에 초·중·고·대학을 모두 합하면 33개의 학원축구가 있습니다. 그 중 광양에는 9개 학교가 있지요. 전남을 통해서 배출된 우수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요즘 들어 가장 활발하게 뛰고 있는 FC 서울 기성룡 선수를 비롯하여 울산에 김영광 골키퍼 등 어느 지방보다 전남에 우수한 축구인재들이 많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이 우수한 인재들을 든든하게 뒷받침 해주어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세계적인 프로로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백운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창설 산파역
올해로 제11회를 맞은 ‘백운기고교축구대회’, 1999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도 서회장의 역할은 빛났다. 광양시의회 의장시절 백운기대회를 창설하는 산파 역할을 주도한 것이다. “광주, 전남에는 대한축구협회가 승인해준 이렇다 할 대회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광양시에서 예산을 투자해서 적극 유치한 결과 대한축구협회의 승인을 받은 겁니다. 백운기대회가 갈수록 인기가 높아가고 전국에서 많은 축구 꿈나무들이 모여 한판 승부를 펼칠 때마다 뿌듯하지요. 전남의 축구발전은 물론 광양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홍보역할도 큰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절절한 축구사랑이 엿보이는 이야기였다.
서회장은 축구와 인연은 특별하다. 광양시의회 의장시절에 전남 드래곤즈도 창단됐으며 그는 전남드래곤즈 초대 단장을 역임했다.

학원 축구 혁명이라고 불리는 주말 리그제
“공부하는 축구 선수 육성을 위한 초·중·고교 주말 리그제가 진통 끝에 4월에 시작됩니다. 4월4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지역 리그를 벌인 후 플레이오프를 거쳐 11월에 최강자를 가리는 왕중왕전을 치르게 됩니다. 리그제가 도입됨에 따라 학기 중 대회는 전면 폐지되고 방학 중 대회는 협회가 인정하는 대회만 개최할 수 있어요. 경기는 토요일과 일요일 등 수업이 없는 주말에만 치뤄집니다. 주말 리그제는 종전 토너먼트 대회가 선수들의 수업 결손에 따른 학력 저하를 가져오고 즐기는 축구가 아닌 이기는 축구로 변질했다는 비판에 따라 도입하게 됐습니다”

종전에는 고교 졸업 후 프로로 진출하는 일부 선수를 빼고는 사회생활 적응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고 한 지역에서 보름 정도 토너먼트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느라 학교 수업을 빠지는 게 다반사였다. 따라서 주말 리그제는 축구와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평일 만큼은 맘 놓고 공부하란 취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 축구협회 등 3자가 머리를 맞대 만들어낸 경기 방식이다.

중국 길림성 광양촌 학교 교장선생님
중국 길림성 ‘광양촌지원사업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우리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는 조선족들을 돕기 위해 길림성을 자주 방문한다.
“길림성에 있는 광양촌은 일제시대 때 광양사람들 11명이 이민을 가서 이룬 촌입니다. 광양촌 사람들은 지금 1세대는 거의 돌아가셨지만 그야말로 광양토박이 사람들이죠. 제가 광양시의회의장 시절 이곳을 찾아 그 때부터 지원사업을 펼쳐왔어요. 2~3세대들에게 의료봉사는 물론이고 그곳 학교 학습에 필요한 기자제와 학교지원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길림성에 있는 광양촌 학교 명예교장선생님이기도 그는 “봉사하는 삶은 그야말로 행복한 삶이다. 길림성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활동해 주는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고 싶다”라며 베푼 것보다 더 많이 받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애모를 좋아하는 부드러운 남자,
개인적으로 어떤 삶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역시 축구인 다운 대답이 나왔다.
“학원 축구 활성화에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삶, 축구인이라면 그렇게 사는 것이 가장 멋진 삶 아니겠습니까”고 김수환 추기경이 불러 한층 업그레이드가 된 애모를 자주 애창 한다는 그, “가족들에게는 점수가 형편없습니다. 같이 생활하는 시간이 적어서 어쩌다 함께 있을 때 잘해야 되는데 마음으론 표현이 되는데 행동으로 잘 못하고 있습니다”

아내나 아이들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해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요즘 젊은이들은 잘하던데 쑥스러워서 한번도 못했습니다. 이번에 가족을 만나면 꼭 멋진 이벤트 한번 해보겠습니다” 라며 환하게 웃는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감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서정복 회장은 전남체육회 이사 및 부회장을 비롯해 전남드래곤즈 초대 단장과 부사장을 역임했다. 또한 1~2대 광양시의회 의원을 역임했으며 광양시의회 의장을 맡는 등 체육계, 의회 등 풍부한 활동과 경험을 통해 많은 이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야말로 축구와 고향사랑에 푹 빠져 사는 서정복 회장, 그의 말에는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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