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다사다난했던 2008년 한해를 마무리 하는 시간을 갖고 올 한 해 동안 발생했던 다양한 사건들을 되짚어 보며, 광양시 10대 뉴스를 선정하고
이슈들을 점검해 봤다.

1.순천대 광양캠퍼스 설립 ‘안개속’

설립 찬반 둘러싸고 내년까지 논란 이어질 듯
올 한해 지역의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올랐던 순천대 광양캠퍼스 설립을 둘러싼 논란은 해를 넘겨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5일 광양시와 순천대는 순천대학교 글로벌특성화대학 광양캠퍼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광양시는 부지매입, 학교시설, 학교운영 등에 소요되는 재원으로 합법적 절차를 거쳐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총 600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순천대는 광양캠퍼스가 지역거점대학으로서 기능의 극대화 및 지역발전에 기여되도록 협력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기초자치단체가 국립대학의 학술재단에 예산 지원이 가능하다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유권해석을 토대로 순탄한 추진을 이뤄왔던 광양캠퍼스 설립 문제는 지난 11월 순천시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교육과학기술부가 도시계획시설결정절차 중단 요청을 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지난 12월9일 장만채 순천대 총장과 서갑원 의원은 이 문제를 두고 토론회를 통해 정면충돌했지만 이날 토론은 서로의 의견 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11일 2차 TV 토론회가 열렸지만, 이날 역시 양측의 치열한 설전만 오가며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났다. 2회에 걸쳐 실시된 토론회의 쟁점이 됐던 광양캠퍼스 운영 재원 확보 방안을 두고 서 의원은 광양캠퍼스의 설립 재원과 운영자금에 대해 광양시의 지원만으로 운영이 불가능 하다고 주장했으며, 또한 순천대가 순천캠퍼스에 투자해야 할 210억원을 광양캠퍼스에 투자하려 한다며 순천캠퍼스 학생들은 무엇 때문에 광양캠퍼스 학생들에게 희생을 당해야 하는가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장 총장은 지난 9월10일 발효된 교과부의 대학 자율화 조치에 따라 반경 20킬로미터 내에 있는 광양캠퍼스와 순천캠퍼스는 하나의 캠퍼스로 보며, 예산을 어느 쪽에 쓰던 모두 순천대에 쓰는 것으로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의견 차로 캠퍼스 설립 문제 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광양시의회는 지난 12월18일 본회의를 열어 내년 2월28일까지 순천대가 광양캠퍼스 설립을 추진하는 조건으로 순천대 광양캠퍼스 내년도 지원 예산 50억원을 집행하도록 해 캠퍼스 설립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광양제철소 후판공장 착공
광양시 새로운 도약 전기 마련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지난 7월23일 광양에 연간 200만t 규모의 후판공장 착공식을 가지면서 광양시는 제2의 중흥기를 맞이하게 됐다.
광양후판공장 착공은 부동의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폭발적인 후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2010년 광양 후판공장이 준공되면, 포스코의 후판 생산량은 700만t 이상으로 늘어나 국내 조선, 중공업의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이번 후판공장 착공과 함께 후판공장 가동에 필요한 제강 및 연주설비와 산소공장 등을 함께 건설하며 2010년 7월께 준공할 계획이다.
공사 건설인원만도 총 54만명에 달하고 공장이 준공되면 고용인원 600명, 후방산업 고용창출 7,900명이며 연매출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20일 이사회를 열고 조선, 중공업 경기 활성화로 급증하고 있는 국내 후판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2009년 광양4고로 능력 확장공사 이후 늘어나는 쇳물을 최적 활용하기 위해 후판공장 건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후판공장의 광양 설립에 따라 4만명의 인구 증가 효과와 70억원의 세수 증가가 기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선업 등 연관업체가 줄이어 투자를 결정하는 산업 유발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후판공장은 광양제철소 1미니밀 공장 인근 33만1,000m² 부지에 건설되며 총사업비는 후판공장건설에 8,550억원, 슬래브 공급을 위한 제강 공장 등에 총 1조7,910억원이 투자된다. 생산라인은 1.6km 이상 강판 200만t이 생산되어진다.

후판은 배를 만드는 조선용과 교량, 산업기계 등에 주로 사용되는 원자재로 6mm이상의 두꺼운 강판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전후방 산업연관 효과가 매우 큰 업종이다. 특히 광양만권의 장치산업 구조상의 문제점으로 부각됐던 매출액 대비 고용효과가 매우 크고 연관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도 커서 율촌산단을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광양항 물동량 감소 심각
화물연대 총파업과 물류 대란
올해, 세계 경제의 한파는 광양항까지 몰아쳤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목표치인 200만 TEU 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에 따르면 광양항이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처리한 컨테이너 화물 물량은 총 169만TEU로, 남은 기간까지 합한다 해도 180만TEU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빠른 속도로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7월에 16만5,000TEU이던 것이 11월에는 13만2,000TEU로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급격한 물동량 감소세를 보이자 컨테이너부두공단 관계자들도 바짝 긴장하며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화물연대 전남지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광양항 등 주요 항만 및 물류산업의 대란이 현실화 됐었다. 화물연대가 내놓은 교섭조건은 경유가 인하, 표준요율제 시행, 운송료 현실화 등이었다. 화물연대가 요구했던 표준요율제란 유가상승 등 원가를 반영한 최저운임 기준을 정부가 제시하고 이를 근거로 시장운임을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화물운송노동자에게는 일종의 최저임금제인 셈이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화물연대, 운송업계, 정부 간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물류대란이 장기화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었다. 국토해양부와 화물연대는 화물회관에서 총파업과 관련 3번째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었다.

그러나 양측은 표준요율제를 도입한다는 큰 틀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도입시기와 이를 강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입장차를 보였던 것이다. 경유가격 인하에 관해서도 정부는 지원금 기준으로 1,800원을 고수한 반면 화물연대는 1,600원을 요구해 의견이 맞섰으며, 다만 양측은 화물유통시장의 문제와 제도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지입제와 다단계 알선 구조를 손실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었다. 하지만 급격한 시장경제의 침체로 모두가 힘들어 지고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다시 힘을 보태고 있는 중이다.

4.SNNC 페로니켈 공장 준공
연 3만t 생산…사용량 50% 자급가능

포스코가 지난 11월3일 국내 최초로 해외에서 직접 니켈광석을 들여와 제련하는 니켈 제련공장 SNNC를 준공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연간 사용량의 50% 가량을 자급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정부의 6대 전략 광종 중 하나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인 뉴칼레도니아의 SMSP사와 합작으로 광산개발회사와 제련회사를 설립했으며, 30년간 사용 가능한 니켈광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데 이어 이날 광양제철소내 3만t 생산규모의 제련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가 니켈광산 지분 확보를 위해 투자한 1억7,250만 달러 중 세금과 부대비용을 제외한 1억200만 달러를 파트너사인 SMSP사가 이날 준공한 니켈 제련공장에 재투자함으로써, 실제 해외에 지출되는 투자비를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해외자원을 확보하는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 냈다.

특히 니켈은 스테인리스 제조원가의 70~80%를 차지하는 고급 광종으로, 포스코는 수입에 의존하던 니켈을 자체 생산 공급함으로써 4~5억 달러의 수입대체뿐 아니라 니켈가격의 변동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5.광양상의 설립 인가
내년부터 본격업무 시작할 듯

오랜 기간 광양과 순천 양 지역에 논란이 돼왔던 광양상공회의소 독자설립을 두고 전남도가 설립인가를 승인하면서 드디어 광양에도 상공회의소가 문을 열게 됐다. 지난 12월3일 지식경제부가 전남도에 광양지역 상공인들의 독자적 상의 설립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전남도가 지난 15일자로 설립을 인가한 것이다.
박상옥 광양상공회의소 발기인 대표는 지난 16일 “최근 지식경제부가 관할구역 변경 없이도 각 지자체별로 상의 설립이 가능하다는 상공회의소법이 우선이라는 유권 해석을 내렸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15일자로 전남도가 설립을 최종 결정해 16일 전남도로부터 인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광양상의 설립 문제는 지난 2005년 5월 지역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광양상의 분리설립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데 이어 7월 지역내 상공인단체와 청년단체, 시민운동단체를 중심으로 (가칭)광양상의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양 지역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후 지난 3월25일 발기인회 제1차 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9월26일 광양상의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가 개최되고 10월7일자로 전남도에 (가칭)광양상공회의소 설립 인가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두 달 만에 설립 인가를 받으면서 오랜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됐다.

6.광양 도시경쟁력 쾌속성장
재정자립도·경쟁력 도내1위

광양시가 올 한해 재정자립도와 지자체 경쟁력에서 도내 1위를 차지해 도시 경쟁력 1위 도시임을 명실 공히 인정받았다. 지난 2월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광양시 재정자립도는 48.1%로 전남 22개 시·군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매경리서치와 국가지역경쟁력연구원 주관으로 실시한 민선4기 지자체 중간평가 결과 전국 246개 지자체 중 ‘성장·발전 부문’에서 트리플 A(A+++)를 인증 받았다.

한편 광양시 재정규모는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계기로 4,000억원 시대를 열게 됐다. 2008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일반회계 3,223억원, 특별회계 872억원인 4,095억원으로 확정, 30만 자족도시 건설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방세 확보도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올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26% 이상 증가, 올해 전체 매출액은 12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포스코의 법인세 10%를 지방세로 확보하는 광양시는 100억원 가량 증가한 550억원 이상을 지방세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7.백운산 송전탑 원점으로
주민 합의 못 이뤄, 한전 공사 재개

백운산에 송전탑을 설치하는 대신 개폐소를 설치하는 방안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이견차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백운산 송전탑 설치는 지난 2004년부터 내년 1월까지 한전이 추진하고 있으며 전체 송전탑 281기 가운데 백운산을 통과하는 43기에 대해서 백운산 인근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가 이어져 공사가 중단 됐었다. 지난 6월 송전탑반대범시민대책본부는 감사원에 백운산에 송전탑을 설치하는 대신 개폐소 설치로 대체해 줄 것을 건의했고 감사원이 이를 받아들여 한국전력공사에 개폐소 설치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봉강면 등에 개폐소 설치안을 놓고 수차례 의견 조율을 거쳤으나 지역 주민들이 전자파로 인한 피해 등의 이유를 들어 반발,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한전이 최근 백운산을 통과하는 송전탑 공사를 재개를 시작하면서 공사 시작 4년만에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간 채 백운산 송전탑 문제는 사실상 종결 되기에 이르렀다.

8.광양항 개장 10주년 맞아
‘항만평화 정착을 위한 공동선언문’ 서명

광양항 컨테이너부두가 올해로 개장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9월5일 월드마린센터에서 개최된 기념식에서는 광양항 이용 모든 선사가 참여해 광양항의 랜드마크인 월드마린센터에 회사의 깃발을 게양하고 그동안 광양항 발전에 기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베스트 파트너 시상식이 열렸다.

선사, 화주 및 포워더, 운영사 부문으로 구분, 광양항 이용 물동량을 기준으로 선정된 베스트 파트너에는 선사부문에 머스크라인, 한진해운, 현대상선, APL이 선정됐다. 화주 및 포워더 부문에 GM대우, 한국노스케스코그, 삼성전자, LG화학, 금호타이어, 범한 판토스, 운영사 부문에는 대한통운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항만 평화유지 및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으로 광양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광양항 항만항운노조, 여수광양 물류협회, 여수지방해양항만청, 컨공단, 터미널 노사 대표가 참여한 ‘광양항 항만평화 정착을 위한 공동선언문’ 서명식도 기념식에서 진행됐다.

9.광양시, 교육ㆍ매실특구 선정
명품 교육도시 육성, 매실산업 기반 조성 탄력

광양시가 국제화ㆍ평생교육 특구와 매실특구로 동시에 최종 확정돼 명품 교육도시 육성과 매실산업 기반 조성에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4월25일 정부과천청사 지식경제부에서 개최된 제14회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서 광양시가 신청한 국제화ㆍ평생교육 특구와 매실산업 특구가 최종 승인됐다.

특구지정으로, 각종 사업에 있어 규제특례법 적용을 받게 돼 초중등교육법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을 교원과 강사로 임용하거나 체류기간 상한을 3년으로 할 수 있게 되는 등 외국어 공교육 강화의 길이 열리게 됐으며,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경우 교육감의 인가를 받아 시립학교도 설립할 수 있게 됐다. 매실특구의 경우 매실 가공·유통시설 설립과 관광 명소화 사업 등에 각종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사업 추진에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시는 특구지정에 따른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2012년까지 향후 5년 동안 교육특구는 492억원, 매실특구는 209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10.구 읍사무소 활용방안 논란
문화재적 가치, 보존해야 VS 철거후 시민광장으로
구 광양읍사무소 건물의 존치를 둘러싸고 지역의 여론이 뜨겁게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구 광양읍사무소를 현지 조사한 문화유산연대가 이 건물을 두고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광양시가 구 광양읍사무소 건물을 리모델링 후 문화원사로 사용키로 한 것과 관련, ‘광양시 원도심활성화 시민연대'가 이를 철거하고 시민공원광장을 조성해 줄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서면서 지역 여론은 양측으로 나뉘어 첨예한 대립을 이뤄왔다. 활용방안을 두고 지난 11월24일 광양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주민 공청회가 실시됐지만, 이날 공청회는 장시간의 토론에도 불구하고 시의 계획대로 구 읍사무소를 리모델링해 문화원사로 활용하자는 의견과 이를 철거해 시민공원광장으로 새롭게 추진하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이렇다 할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채 끝났다.

이어진 27일 토론회에서 양측은 문화재청과 전문위원 등 공신력 있는 검증을 통해 보존 가치가 인정되는지, 건물의 안전성이 확보되는지 등을 두고, 존폐여부를 가리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광양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건의서를 제출했다. 구 읍사무소 건물을 두고 문화재청이 문화재로 지정해 영구히 보존할 것을 권유한 반면, ‘원도심활성화시민연대’는 기존의 철거 주장을 굽히지 않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현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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