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싶은 직장, 출근하고 싶은 직장 만드는 게 꿈”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대’란 노래가 있다. 이 노랫말처럼 만날수록 사는 맛을 새록새록 느끼게 해주는 사람, 배려와 희생을 가장 값지게 생각하며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광양제철소 화성부 이기창 부장을 만났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부서 분위기
“제가 화성부 부장이 되면서 가장 먼저 내건 슬로건이 일하고 싶은 직장, 출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반갑게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직장, 문제가 생겼을 때 한번쯤은 서로를 위해 꾹 참아 줄 수 있는 따뜻한 희생이 있는 직장이 바로 그런 것 아닐까요? 내가 중요한 만큼 상대방도 존중할 줄 아는 것,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부서 분위기입니다”

상사나 동료와 마찰이 있으면 출근하고 싶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 기분으로라면 회사에 앉아있는다 하더라도 제대로 일다운 일을 할 수 없음 또한 당연지사. 그러나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큰 소리를 내는 일도 생길테고 반대로 당하는 일도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니 출근하고 싶은 직장 만들기 핵심은 본인의 희생과 배려가 필요하며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제대로 아는데서 시작한다.

“용서나 배려와 친해지기는 결코 쉽지 않죠. 하지만 큰소리를 낸 경우 참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바로 용서를 구하려고 노력합니다”
쉬울 것 같지만 마냥 쉽지만은 않은 ‘용서’. 용서는 가장 쉬운 배려이자 스스로를 위한 공덕과도 같다.

“화성부요! 특별한 사람이 모인 부서입니다”
그는 화성부에 근무하고 있음이 행복하다고 했다.
“화성부 직원들과 그 가족들은 한결같이 때가 묻지 않았으며 순수하고 맑아요. 또 단체생활에 적극적이다 보니 봉사활동도 많이 하는 부서로 꼽힙니다”
화성부에는 공장마다 자매마을이 있고 부 자체도 태인동 등 3개의 자매마을과 함께하고 있다.

“얼마 전 열린 광양시 시각장애인협회돕기 자선바자회를 비롯해 직원들이 활동하는 봉사단체가 많습니다. 한 사람이 3~4개씩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다 보니 이젠 봉사가 아니라 생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 오이타 제철소 부러워, 인근 주민들과 함께 한다
“일본 오이타 제철소로 출장을 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신기한 소주병을 봤어요. 소주병을 용광로 모양으로 만들었더군요. 제철소가 오이타에 세워진 것을 기념하기 위해 주민들이 고안한 작품이래요. 그 설명을 듣고 제철소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만들어 낸 용광로 술병이 부러웠습니다”
그는 일본의 오이타 제철소와 지역 주민들의 하나된 모습을 보고 인근 주민들과 은행 따는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광양제철소에는 은행나무가 많습니다. 가을이면 태인동 주민들을 초청해 직원들과 함께 은행을 따는데 제철소에 은행이 주렁주렁 열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더군요. 녹지사업과 공해방지사업에 많은 투자를 해오고 있다는 것을 직접 보고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손톱에 곱게 물든 봉선화 물은
“제 집 사람이 해마다 봉선화 물을 손톱에 들여줍니다. 부드러운 남자가 되라는 것 아닐까 싶어요” 활짝 웃으며 그가 펴 보이는 손톱에는 백반을 찧어 아내가 정성스럽게 들여주었다는 봉선화 물이 초승달처럼 웃고 있었다. 400여명의 직원들을 어우르며 사는 이기창 부장. 그는 최고가 되기 보다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을 물었더니 여행과 사진 찍는 작업을 꼽는 그. 현장에서 땀 흘리는 모습들을 한 컷 한 컷 찍어 동료들에게 선물해 주었더니 너무 좋아하더라는 게 그 이유다. 7000원으로 그들의 행복한 웃음을 보았다며 너털웃음을 웃는 그는 요즘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하고 있다.
“자신을 최대한 낮추고 조금이라도 남을 위한 삶을 살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벽을 허물고 상대방에게 한 발 먼저 다가서는 것이 삶의 목표라는 이기창 부장. 인터뷰 내내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며 또 만나고 싶은 사람이란 바로 이런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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