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이 여성성상담센터소장 노성희씨, 오른쪽은 운영위원장 김양임씨
1998년 12월에 광양 가정폭력상담소가 개소된 이래 한 달에 10여건이던 상담이 차츰 늘어 현재 상담 건수는 한 달에 200여건이다. 그만큼 위기의 가정과 청소년들의 성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다. 사회문제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성폭력범죄와 파혼위기에 처한 가정의 문제점을 상담해주는 광양여성상담센터를 취재했다.
성폭력범죄예방교육에 주력
“어린이성폭력범죄 사건 보도가 늘어나면서 학원이나 잠깐 심부름을 보내는 것 조차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수도 없고 집안에만 가둬둘 수도 없는 일이죠. 아이들에게 성폭력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성의 소중함을 확실히 인식시키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연습시켜야 합니다”
광양여성상담센터소장 노성희씨는 다양한 성범죄예방교육은 평소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한마디 한마디가 어린아이들에게는 중요한 지침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통사고나 화재사고 등과 같이 원하지 않은 사고 상황은 성범죄도 마찬가지입니다. 원하지 않는 상황은 거부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그러나 어린 아이에게 너무 자세한 성교육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아이 수준에 맞는 성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극한 상황일 때보다 미리 상담 이뤄져야 해결 쉽다
“부부상담은 하루 이틀만에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찾아 오면 원만한 가정으로 되돌아 가는 시간이 짧은 반면 너무 극한 상황에 도달한 상태일 때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이혼하기 직전에 상담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가족 폭력이 있는 곳에 비행 청소년이 있고 이들은 가출로 이어지며, 오갈데 없는 청소년들은 성매매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어려움이 있을 때 바로 상담소 문을 두드릴 것을 권유했다. 광양여성상담센터에서는 광주법원 순천지청의 지원으로 청소년들을 상담해주고 있으며 보호관찰소 청소년 지도와 각 기관의 강의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쉼터는 물론이고 경찰서와 법원, 병원으로 연결해줌으로서 치료를 도와주고 법원은 재판 상담까지 도와주고 있다.
노출광고 등이 가장 큰 문제점
“요즘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보는 인터넷이나 TV광고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얼마 전 중고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어요. 남학생들은 음란물을 접하고 나면 여자친구를 상대로 시험해보고 싶다는 대답이 90%를 차지했고 여학생들은 이런 나쁜 관계로 인해 내가 태어났다는 것이 싫다는 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성이 나쁜 것으로 비춰지는 여학생들의 반응도 문제지만 남학생들의 반응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발전할 가능이 많아 성에 대해 올바른 교육이 절실한 때입니다” 행위중심의 음란물은 청소년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 올 때 뿌듯
광양여성문화축제 때 광양시장 표창을 받은 노성희소장은 교육이나 상담을 하다 안타까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위기의 가정들이 상담을 통해 화해와 용서를 하고 원만한 가정으로 돌아왔을 때가 가장 기쁘고 보람 있습니다. 또한 세상이 변화되는 것 같지만 내가 달라져야 변한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 일찍 상담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을 때마다 광양의 청소년들이 밝은 사회생활로 출발하는데 길잡이가 돼 주고 싶어 마음이 바빠진다고 한다.
무료상담으로 운영
모든 상담은 정부 지원사업이기 때문에 무료이며 현재 광양은 전문자격을 갖춘 상담사가 3명 있다. 이곳 상담실에서 진행되는 모든 것은 철저하게 비밀이 보장된다.
상담내용은 가정 성폭력, 부부상담, 가족상담, 자녀상담, 청소년상담 등이며 상담시간은 위기전화상담은 1년 내내 24시간 운영하고 있고, 일반전화상담은 오전 9시~오후 6시(국번없이 1366, 061-761-1254, 061-761-1256), 면접상담은 오전 10시~오후 5시에 전화예약 후 내방상담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가정성폭력예방교육, 성교육(유치원,초,중,고), 부모교육, 이주여성한국문화체험교실, 성희롱예방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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