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나비축제 올해 대한민국대표축제로 인정 받아

함평 나비산업특구가 최근 지식경제부로부터 ‘2008 우수특구’로 선정됐다. 지난 2006년 6월 나비산업특구로 지정된 전남 함평군이 지식경제부가 전국 79개의 지역 특구를 대상으로 벌인 평가에서 우수 모범 특구로 선정된 것이다.
이에 앞서 함평나비축제는 민선 전국 기초자치단체장이 뽑은 최우수 사업에 선정돼 창조적인 지역산업 육성 모델로 평가받았다. ‘나비’라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지역축제의 새 지평을 연 아이디어와 추진력 등을 인정받은 것이다.
또한 문화관광부로부터 3년 연속 우수 축제로 선정된데 이어 2008년도 최우수 문화관광 축제로 선정, 명실공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공식 인정받고 있다.

관광불모지에서 생태관광지로
과거 함평은 자원도 산업체도 없는 전형적인 농촌에 불과했다. 인구는 4만명이 채 되지 않았고 재정 자립도는 11% 정도로 전남의 22개 시군 가운데 꼴찌 수준이었으며, 이곳은 나비축제가 시작되기 전인 1998년 한해 관광객이 20만명도 채 되지 않던 관광불모지였다.

하지만 나비축제는 함평군을 전국이 주목하는 생태 관광지로 바꿔 놓았다. ‘나비’라는 매개체를 통해 함평을 청정지역으로 홍보, 지난 1999년 5월 제1회 나비축제를 개최했고 첫 해 축제에 관광객 60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것이다. 이후 9년 연속 성공적으로 축제를 치러냈으며 함평나비축제는 지역축제 중 가장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나비축제를 9년간 치르면서 1,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함평군민이 약 4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30배에 가까운 관광객이 몰려든 셈이다.

함평은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함평나비대축제를 국제행사로 발돋움 시켰다. 나비축제 10주년을 맞아 지난 4월18일부터 6월1일까지 45일간 ‘2008 함평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를 개최, 126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해 입장료 수익 93억원 등 130억원의 직접수입과 2,000억원의 간접 수익을 올리는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또 함평 엑스포 기간 동안 126개 시·도 및 시·군·구 소속 공무원 4,000여명이 행사장을 방문하는 등 타 지역의 벤치마킹이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어 가장 성공적인 지역축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비’와 마케팅의 성공적 조화
함평나비축제는 전국 1,000여개의 크고 작은 축제 가운데 손꼽히는 성공사례다. 함평나비축제가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살아 있는 나비와 곤충이라는 소재를 선정, 청정지역 함평의 이미지를 적절하게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오염되지 않은 농촌경관에 지역을 살리겠다는 함평주민들의 노력이 결합해 이뤄낸 결과다. 주민들은 농경지에 농작물 대신 자운영 씨를 뿌려 나비축제를 도왔으며, 군청 직원들은 휴일에도 마다하지 않고 나비 채집에 나섰다.

또한 마케팅 기법의 도입으로 함평천을 공원으로 조성하고 온갖 체험코너를 신설해 나비를 날리도록 의도적으로 연출했으며, 이러한 전략으로 국제곤충관, 국제나비생태관 등을 마련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나비·곤충을 한데 모아 외국인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모았다. 109만㎡의 광활한 행사장에 유채꽃, 무꽃, 자운영, 꽃잔디 등을 형형색색으로 심어 규모의 효과로 관광객을 시선을 압도한 점도 주목된다.

홍보 전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함평읍 수산봉과 월야면 외치재에 초대형 나비철쭉동산을 조상해 네온사인을 설치, 국도를 이용해 광주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홍보효과를 올리고 있다. 브랜드마케팅으로의 전환으로 나비 이미지를 브랜드화해 함평군에서 생산되는 모든 상품은 ‘나르다’라는 브랜드를 갖고 판매되도록 했다. 이러한 브랜드사업으로 상품 142품목 366종을 개발해 축제기간중 직영 판매장을 운영하고 백화점에 나비 에벌레, 나비표본, 살아있는 나비 등을 전시해 나비상품 및 친환경농산물 판매 촉진과 나비축제 홍보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부천, 대전, 제주, 울산, 남이섬 등의 식물원과 공원에 나비를 공급했으며, 함평 나비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순금으로 만든 높이 1.5m 폭 1.2짜리의 황금박쥐 조형물을 설치해 눈길을 끄는가하면, 나비·곤충엑스포 홍보를 위해 딱정벌레 모양의 뉴비틀 차량을 구입해 홍보용 차량으로 활용해 나비축제를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함평나비축제의 성공은 특히 민·관의 협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껏 축제를 개최해오면서 타 지역 축제와는 다르게 축제의 기획 및 운영 등 모든 것에 대해 대행사, 기획사 대신 공무원과 주민 대표가 주축이 돼 직접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냈다. 또한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1,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안내, 통역, 수화 등 전문분야에서 허드렛일까지 도맡아 함으로써 성공적인 행사운영을 이끌어 냈으며 함평으로 시집온 외국인 이주여성들이 자신의 나라의 전통복장을 하고 직접 통역을 하도록 해 이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친밀감을 갖도록 배려, 전 지역민들이 다함께 참여하고 만들어 내는 참여형 축제로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더불어 외부 관광객들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까지 이곳을 찾도록 하는데 큰 성과를 이뤄냈다.

이로써 함평군은 축제 기간 동안 높은 소득을 거둘 뿐만 아니라 이러한 나비축제를 이용해 지역 농가를 부자 농가로 키워내고 있다. ‘나비쌀’ 같은 브랜드를 만들어 친환경쌀을 판매하고 나비를 사육하는 나비마을을 육성하며 나비와 곤충을 이용한 상품을 개발, 판매해 곤충사업을 농업 외 대체작물로 삼아 농가소득을 끌어 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함평은 매년 나비축제가 열릴 때마다 약 20만 마리 이상의 나비를 지역 내에서 인공 부화시킬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렇게 부화되는 나비는 전국 지자체 행사용으로 공급하고 출판사에는 나비, 곤충 표본을 제공하는 등 농가 소득을 높이고 있다.

문화관광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함평이 나비축제를 비롯해 나비와 곤충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연간 300만명이 찾아오는 최고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함평이 만들어낸 열정과 아이디어, 성공적인 축제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전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의 승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주현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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