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축제 어떻게 가야하나’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축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여 관광객을 유치,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킨다는 취지다. 그만큼 지역축제가 지역경제와 지역 이미지 제고 및 홍보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양시에서도 광양매화축제를 비롯한 여러 축제들이 매년 개최되고 있다. 특히 올 10월에는 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축제들이 연이어 개최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바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해마다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중복ㆍ유사축제에 대한 예산낭비 지적과 함께 지역의 상징성과 독특성 결여에 대한 우려는 매년 반복해 제기되고 있는 문제로 광양시 축제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에 대한 집중 진단과 재정비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요구돼 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지난 10월22일자 창간2주년 기획기사로 광양시축제의 현황과 축제의 발전을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조명해 본 것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각 지역별로 개최되고 있는 축제에 실무를 맡고 있고 또 축제에 참여하고 추진해 오신 광양시의회 의원님들로부터 읍면동별로 개최되고 있는 소규모 축제에 대한 의견과 각 축제를 개최해 오시며 느끼신 점, 광양시 축제의 한계점과 보완점 또 소규모 축제와 대표 축제의 발전 가능성과 향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강정일 의원

“개최시기와 예산 지원, 충분한 검토 필요해”

읍면동 단위 소규모 축제는 시민 대다수가 느끼고 있는 바와 같이 과감한 정비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지역민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적기 때문에 행사의 성패를 떠나 지역 축제나 문화 행사는 발전해 가야한다.

광영가야산 영화축제는 축제 성격보다는 문화행사에 더 가깝다. 상권의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취지로 영화축제를 하게 됐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행사의 성격을 축제 보다는 문화행사 위주로 끌어가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행사를 접목함으로써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문화의 혜택이 전혀 없는 광영동에 꼭 필요한 행사로 발전시키고 싶다.

축제가 많은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조금씩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축제의 시기와 예산 지원에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나름대로의 축제가 지역발전을 위한 당위성을 갖고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평가가 쉽지 않다. 다만 축제의 성격과 규모를 지역민을 위한 것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관광객을 상대로 할 것인지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축제의 발전 가능성은 기획과 홍보 그리고 예산 지원에 있다고 본다. 축제시기를 조정하고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축제를 기획함으로써 관광객의 관심을 끌어야하고, 적절한 예산을 투입해 관광객을 위한 축제 인프라를 구축해 빈약한 축제의 이미지를 벗어야한다고 본다.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친절은 기본이고, 대대적인 홍보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노신 의원

“대표축제와 지역민 한마당 잔치 구분 지어야”

축제의 성격을 대표축제와 지역민들 한마당 잔치로 구분해야 한다. 외부 내방객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축제의 구분이 필요하다. 현재 개최되고 있는 광양시 축제는 너무 난립돼 있어 시민들조차 어떤게 지역축제이고 어떤게 대표축제인지 혼란이 많다. 대표 축제 2~3개를 정하고 소규모 축제는 별도로 지역민들의 한마당 잔치로 구분지어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숯불구이 하나만 갖고 대표축제로 육성 하는 것은 어렵다. 올해 개최된 숯불구이 축제는 광양을 상징하는 ‘빛과 꽃 그리고 맛의 향연’으로 해 빛을 연출했고 서천변을 따라 코스모스가 군락을 이룬 곳을 강조했으며 숯불구이를 광양의 대표음식으로 추진했다. 향후 추진 방향도 광양을 상징하는 빛과 꽃을 강조하고 배경음식을 숯불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각 지역마다 대표음식이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양은 인근 지역과 다르게 숯불구이라는 대표음식이 있어 자랑스럽단 생각을 갖고 있다. 숯불구이축제는 축제가 먹거리와 연계돼 있지 않은 순천, 여수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단순한 맛의 축제에서 벗어나 광양을 상징하는 빛과 꽃 주제로 내년에는 더 발전시킬 계획이다.

광양축제는 적은 예산과 난립하고 있는 축제로 인해 예산 분배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축제 육성을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예산정도라도 확보가 돼야하나 그렇지 못한 실정으로 현재 지원되고 있는 예산만으로는 시민의 욕구를 충족시키기가 어렵다. 지역민 단합대회도 축제로 난립돼 있어 시민들조차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각종 프로그램 개발이나 아이템 등의 준비도 필요하나 이런 부분부터 개선돼, 대표 축제 2~3개를 선정해 적정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고 육성시켜 남도의 알려진 축제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박필순 의원

“균일한 예산과 인센티브 적용해야”

‘축제’라고 이름 붙여진 모든 행사를 모두 똑같은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특히 도시 지역과 농촌지역의 축제의 의미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도시지역에서는 빈번하게 행사를 함으로써 다수인이 거주하는 도시민의 문화적인 욕구와 다양한 형태의 모임들이 동아리 형태로 이루어지는 행사다. 특히 광양읍이나 중마동 지역은 타 지역과 차별적으로 많은 행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본다.
면지역과 농촌지역의 행사는 다르게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농촌지역의 동일체 의식과 지역민의 화합을 위한 행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10회에 걸쳐 광양전어축제를 개최하는 동안 축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웠다. 전어축제는 다른 지역에서 따라 올 수 없는 문화적 지리적 역사적인 특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부각 시키지 못한 것이었다.
광양시 축제는 두 가지로 나누어서 봐야한다. 축제가 지역민의 화합 잔치마당인가? 아니면 지역을 알리고 광양시를 나타 낼 수 있는 축제인가? 하는 것이다. 지역 내 행사는 읍면동 별로 1년에 한번씩 지역민이 일체감을 조성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 예산도 균일하게 해야 하고, 지역별로 자체 재원이 조달되지 않는 지역에는 인센티브를 적용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광양시를 알리고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축제는 차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매화축제가 전국에 지명도를 가지고 있지만, 광양에서 매화가 시작하고 만개한 것이 불과 20년이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내에 전국적인 명성을 가지게 됐다. 그것은 지리적으로 환경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따라 올 수 없는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전어축제는 대한민국에 가장 깨끗한 섬진강이 바다를 만나는 끝 지점이고, 호남정맥이 시작하는 망덕산이라는 지리적인 특성과, 광양시 유일한 구전 보존 노래인 ‘전어잡이노래’와 ‘전어잡이 시연’을 가지고 있는 전국 최초의 전어 축제이지만 그 특성과 명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이 그저 평범한 축제로 비쳐지게 됐다고 본다. 광양시 축제는 앞으로 각 행사마다 그 특질에 맞는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 특색이 있고 차별적인 행사의 개성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지속되리라고 본다.

서경식 의원

“선택과 집중으로 과감한 통폐합 필요”

읍면동 단위의 소규모 축제를 시의 상징성과 대표성을 고려해 과감하게 통폐합해 1~2개 내외의 시 대표축제로 재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회에 이어 개최되고 있는 장승문화축제의 경우 역사성과 대표성에서 의미가 빈약하다는 개인적인 견해가 있다. 따라서 시 축제로 흡수하거나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본다. 다만, 중마동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흡수하거나 폐지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광양시축제는 시민의 참여도와 시의 대표성, 상징성, 타 지역과의 차별성, 홍보 등 수익 효과 면에서 빈약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소규모 축제는 통폐합하고 시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를 봄가을 2개 정도로 육성해 좀 더 규모화 하고 시민 참여도와 외부관광객을 흡입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서기 의원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한 시기”

지역축제는 일차적으로 지역민간의 소통과 화합이라는 사회공동체 구성원의 일체감 조성이 가장 큰 가치일 것이다. 더불어 지역문화의 계승과 발전, 소비경제의 활성화, 관광산업의 저변확대, 도시이미지 홍보 등 다양한 성과목표가 있다.

이렇게 사회적 가치로 볼 때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지역축제가 통과 의례적 축제로 축제낭비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모두 분명한 반성과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행정은 정치권의 입장 때문에 주저하고 있고, 정치권은 지역민의 눈치를 보느라 지역축제의 난맥과 비효율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론의 논의를 회피해온 일면도 있다.

현재 광양시에서 개최되고 있는 많은 축제가 축제의 수혜대상자인 지역민들의 정서를 얼마나 풍요롭게 하고, 참여와 보람을 통해 문화적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는 계기가 됐는지 그것이 도시발전의 결속력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이제 객관적인 평가를 해 보아야 할 때다.

봄에는 매화문화 축제를 중심축제로 두고 여기에 고로쇠 약수제를 시작으로 국사봉철죽, 망덕벗꿀, 숯불고기를 포함시키고 봄으로 변경논의중인 포스코 연리지 축제를 연계시켜 자연경관과 특산 먹거리, 산업 특성이 어우러지는 말 그대로 즐기는 축제로 가면 좋을 것 같다.그리고 예총에서 연중으로 기획되고 있는 행사를 이 기간에 집중시켜 지역문화의 다양성을 발굴해 나가는 것이다.

가을에는 철강, 항만 축제를 신설해 중심축제로 두고 주민 참여형 체험과 산업, 문화, 학술세미나를 결합시켜 발전시켜나가면 좋을 것 같다. 시민의 날 행사, 장승축제, 숯불고기, 전어축제를 결합시키고 가을로 조정예정인 국악난장을 가미시켜 도시의 핵심 산업 기반과 지역사회 문화적 특성이 결합돼 도시브랜드 홍보는 물론 경제적 효과도 기대 할 수 있는 종합축제로 연계시켜 나가면 좋겠다. 이 기간에 시문화원의 문화ㆍ학술 전시회가 집중되어 열린다면 지역민과 외부 방문객이 함께 가을축제를 체험할 수 있어 좋을 것이다.

광양시의 지역축제를 새롭게 재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민의 이해와 사회적 합의과정이 꼭 필요 할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통합축제방안을 포함해 몇 가지 논제를 언급하자면 첫째, 대표축제로 통합시 축제기간을 얼마나 둘 것인가이다. 계절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지역축제와 상호연계성이 논의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매화문화 축제를 다압에서만 해야 되느냐는 문제이다. 우리시 대표축제인 만큼 주차나 편의시설이 좋은 곳에 중심장소를 두고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매화꽃 현지에는 매실차 시음장만 운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 숯불고기, 전어축제는 독립돼 개최하는 것보다 우리지역 특산 먹거리인 만큼 대표축제의 부대행사로 변경시켜 일상적 음식문화로 자리매김 되었으면 한다. 넷째, 유명연예인 위주의 일회성, 관람성 이벤트 행사를 지양하고 지역민이 주체가 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아마추어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참여형 축제기획이 필요하다. 다섯째, ‘통합축제추진위원회’를 상설화시켜 전문기획인, 축제경험자들이 지역축제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축제간 특성과 연계성을 효율적으로 반영시켜 나가야 한다.

장석영 의원

“전반적인 재검토 이뤄져야”

광양시에서는 시의 규모에 비해 축제가 과다하며, 행사추진도 관주도로 진행되고 행사내용도 가수공연중심으로 시민들이 낸 금싸라기 같은 세금과 공무원들의 인력낭비가 많고 축제의 의미도 미약해 망덕전어, 광양숯불구이, 중마 장승, 옥곡 철쭉 등은 전반적으로 재검토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압의 매화축제는 광양시 전반에 소득증대와 연계해 내실 있게 관은 자금의 50%만 지원하고 매실농가나 사업자등이 나머지 자금을 부담해 추진하는 것이 올바른 행정이라 할 수 있다.

정현완 의원

“축제의 전문성과 차별성 부여해야”

축제의 성격보다는 지역주민의 화합과 단결의 의미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이라면 그런 방향에서 행사 성격의 개념 정리가 돼야 한다고 본다. 양매화축제를 제1회부터 관여해 오고 있는 입장에서 많은 느낌과 소감이 있다.

축제의 목적은 행사를 통해 광양시를 널리 알리는 홍보의 효과와, 매실 생산농가의 소득증대를 꾀하고 관광 명소화를 이뤄 지역경제에 성과를 이뤄 내는 것, 더 나아가서 축제를 통해 축제문화의식과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 이어졌다고 본다. 허나 해를 거듭할수록 행사의 개념이 포괄적 형태로 발전되고 규모 역시 대형화됨으로 인해 지역 소단위 축제에서 광양시 전체의 축제로 자연스럽게 자리매김 되어가는 상태다.

관광객과 광양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려면 많은 분야에서 더 한층 준비해야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대형 주차 공간 확보, 도로망 구축, 편의시설, 행사프로그램 개발, 예산확대, 시와 시민 전체의 일체감 조성 등이다.
또한 광양시 축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축제에 대한 전문성과 강한 주인의식 강화로 타시군 여타 축제와 차별성을 부여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각 의원들은 이렇듯 광양시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의 차별성 결여와 예산낭비 등의 지적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와 함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으며, 또한 축제시기를 조정하거나 통ㆍ폐합 하는 등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축제 육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지역민을 위한 축제와 관광객을 상대로 한 축제의 명확한 구분으로 지역민의 일체감을 조성할 수 있는 화합의 장 마련과 더불어 광양시를 알리고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축제의 차별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광양시가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지역축제에 대한 설문조사와 함께 경쟁력 있는 지역축제 활성화 방안을 위해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노력들로 읍면동 단위 축제를 비롯한 광양시 전 축제의 문제점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재정비,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광양시민과 시가 힘을 모아 광양시 축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영심, 배학순, 이돈구, 장명완, 정순애 의원은 질의에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드립니다.
<게재순서는 가나다 순>

주현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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