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만으로는 부족, 근본해결책 찾아야’

대형화물차 등 영업용차량이 신고한 주기장에 주차하지 않고 불법으로 주택가 주변 도로를 점거하고 밤샘 주차를 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등록된 주기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편의를 위해 운전자의 주거지에 가까운 곳에 화물차를 주차하거나, 외지에서 공사 등을 위해 광양에 왔으나 주차할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아 노상에 불법으로 주차하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대형화물차가 불법으로 주차하는 곳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변이라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중마동의 경우 성호아파트 주변도로 양측면으로 저녁이면 대형화물차가 길게 늘어져 불법주차를 하고 있으며, 광양읍은 창덕아파트 주변 넓은 도로가 대형화물차 주차장이 된지 오래다.

문제는 대규모 주택가 주변에 불법으로 밤샘 주차를 한 차량이 새벽에 운행을 위해 공회전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소음으로 인해 인근 주민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주택가 인근 도로를 점거함으로써 교통사고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주차된 차량에서 유출된 유류로 인해 환경오염과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시청 교통지도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형화물차량에 대한 단속은 분기별로 1회 정도하고 있으며, 올해 과태료가 부과된 차량은 40여대 정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형화물차의 불법주차 문제는 항만이 있는 전국 어느 도시에서나 일어나는 문제로써 아무리 단속해도, 단속만으로는 불법주차 문제가 개선되기 어렵다”면서 “분기별로 밤샘 주차에 대한 단속하고 광양소재 차량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지만 외지 차량의 경우 직접 부과할 수 없고 불법 주차 사실을 차고지 해당 관청에 통보할 수밖에 없어 강력한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광양시의회 강정일 의원은 “최근 고유가로 인해 대형화물차의 차주도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인데, 한번 처분에 20만원 정도되는 과태료를 무작정 부과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특히 광양시에 주기장을 갖추지 못한 외지차량을 위해서라도 대형화물복합물류센터를 하루 빨리 개장해 광양을 찾은 대형화물차가 안정적으로 주차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등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포항의 삼일 화물터미널을 예로 들었다.

참고로 삼일화물터미널은 지난 2000년 개장한 복합터미널로써, 도심지의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와 도심지 주거지역 대형화물차량 주차로 인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8만7,679㎡ 부지에 설립됐다. 이렇게 설립된 터미널은 대형화물차의 산업단지 유인과 요금 부과로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대형화물차량의 불법주차문제도 해결하고 있다.

강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단속만으로는 대형화물차의 불법주차문제는 해결될 사항이 아니다. 따라서 현재 광양시에서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형화물복합물류센터를 산업단지와 최적거리에 입지시키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최연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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