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게 웃음치료사 공부를 한 것도 아닌데 늘 웃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대단한 것들을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이야기 한다는 그 자체가 유머라는 백운플라자 오경택 지배인. 가을볕이 따사롭게 드는 날, 그를 만났다.

“웃음 전도사라 불러주세요”
“백운플라자로 온지 오늘이 딱 1년 되는 날이네요” 그는 포스코 영빈관이라고 불리는 백운대에서 20년을 근무했다. “백운대에 있을 때 포스코 직원은 물론 광양, 순천, 여수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공부를 하다 보니 웃음전도사가 돼버렸어요” 부족함이 많다 보니 남보다 더 노력한다는 그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모이를 많이 먹듯이 부지런히 뛰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백운플라자 운영 비결은
“smile on face(얼굴엔 미소), kindness in heart(마음엔 친절), yes in speaking(대화엔 긍정), 이 세가지가 백운플라자의 정신입니다. 또 그 사람에게 맞는 칭찬을 해주는 겁니다. 고객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를 빨리 읽어야지요. 생일이나 특별한 날은 와인이나 케이크를 선물합니다. 고객들이 작은 배려인데도 감동을 받더군요” 작은 것 하나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그의 이야기에 마음은 프로정신, 행동은 가치창조를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친절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습니다. 고객 공경 하늘같이, 고객 사랑 바다같이, 고객 만족 나의 기쁨,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절로 웃음을 주게 되나 봅니다”

각종 사회를 도맡아 보는 팔방미인 지배인
올해로 마흔 일곱인 그는 주례도 섰다.
“짧은 연륜에 주례를 설 수 있겠냐고 거절을 했어요. 간곡한 부탁에 주례를 섰는데 다른 사회 보는 것과 틀리더군요” 각종 사회를 도맡아 보며 여유만만하게 진행하던 때와는 다르게 원고를 몇 번씩 읽고서 주례사를 했다는 그, 그는 각종 행사에서 빙고게임 사회는 물론 포스코 동우회 전문 사회자로 정평이 나있다. “남 앞에 선다는 것은 항상 긴장감이 돕니다. 특히 사회자는 멘트 하나가 생명이지요. 사회를 볼 때마다 어떤 말로 웃음을 줄까 고민 많이 합니다. 세 번 생각하고 한번 말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쉽게 뱉으면 나도 모르게 상처를 줄 수 있거든요” 그는 사람들이 많이 웃어줄 때 사회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베푸는 삶이 앞으로 목표
“베푸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 사랑은 아무리 주어도 모자란 것이잖습니까” 웃음전도사란 이름이 붙은 그도 화를 내서 손해 본 일이 있다고 한다. 그 때부터 참는 것이 미덕이라는 것을 깨우쳤다며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이 찾아온다는 말을 좋아한다고. 또 아무리 바빠도 봉사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저희는 특별하게 쉬는 날이 따로 없어요. 그래서 짬짬이 봉사활동을 나갑니다” 그들이 나누는 봉사는 음식을 만들어서 함께 나눠 먹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웃음전도사, 행복전도사
“하나님이 인간에게 준 선물 가운데 최고의 선물이 웃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은 엔도르핀을 팍팍 돌게 하죠. 그래서 늘 웃음으로 고객을 대하고 웃음으로 화를 다스리는 연습을 합니다” 건강한 비결이 바로 웃음이라고 생각한다는 그, 인생은 단기전이 아니라 마라톤과 같은 장기전이기 때문에 웃고 살아야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더라는 그의 달변과 재치에 웃다 보니 해가 산마루에 걸터앉았다.

“인사를 잘하면 인상이 바뀌고 인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그의 마지막 멘트가 살폿한 웃음을 만들어 냈다. 매너 백점이란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그의 열정적인 삶을 엿보는 순간 ‘일하는 시간은 곧 행복시간’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재치와 유머로 인터뷰에 응해준 오경택 지배인이 영원한 ‘웃음전도사, 행복전도사’가 되길 바래본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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