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산림휴양공간 조성 등 도심녹화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광양은 광양ㆍ여수ㆍ율촌산단과 광양제철 연관단지, 광양항 등 배후부지 조성 등으로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됐고 또 진행중에 있어 도심녹지 분절과 감소에 따른 생활 환경 악화 우려로 녹지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도심권의 정주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공원 및 녹지대 조성 등은 극히 미약한 실정이다.

광양에 공원ㆍ녹지 크게 부족해
녹지는 도로변 소음, 진동, 악취 등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녹지와 도시의 자연적 환경을 보전하거나 이를 개선함으로써 도시 경관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치하는 경관녹지로 나뉜다. 광양시공원관리사업소에 따르면 광양시 녹지는 총 52개소에 220만m²가 결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조성된 녹지는 완충녹지만 15개소로, 계획된 녹지 또한 대부분 차도변, 고속도로변, 도로변, 산업단지 주변 등에 지정돼 있으며 경관녹지는 3개소 28m²만이 계획돼 있어 타 도시에 비해 개수로나 면적으로나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도시공원은 총 93개소에 991만m²가 계획돼 있으며, 이 가운데 모래흙과 철봉, 그네 등 운동기구 몇 점이 전부인 어린이 공원이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있어 공원 체감도를 떨어뜨린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산지에 위치, 잡목과 잡초투성이이거나 제대로 조성되지 않아 이름뿐인 공원도 많다.
현재 개설된 공원은 40개소로 개소수로는 43%의 개설률을 보이고 있으나 면적으로는 12.6%의 다소 낮은 개설률을 보인다. 1인당 공원면적은 70.3m²로 계획돼 있지만 조성률이 낮아 실제로는 1인당 7.3%에 불과한 것이다. 또한 공원 대부분이 도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시가지 내에 공원과 녹지는 더욱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시 녹지담당 관계자는 “선진국 수준의 녹색공간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1인당 20m² 이상의 공원녹지 면적이 필요하나 광양시 1인당 공원면적은 7.8m²로 1/3 수준에 불과하다. 계획된 공원면적이 70.3m²일지라도 공원이 산림이거나 외곽으로 편중돼 있는 점을 감안해 2020년까지 20m²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공원시설의 충분한 확충이 가능할 것이다”고 밝혔다.

각 지자체 도심 녹화사업
광양시와 인구규모가 비슷한 경상북도 김천시는 지난 1995년부터 도시공원화사업을 펼쳐왔고 도시 경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친환경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건축 허가 과정에서 도시디자인 도입을 주문했고 간선도로에 꽃길과 화단을 조성했다. 도로변 곳곳에 방치된 자투리 땅에 나무를 심고 벤치를 설치하는 등 공원을 비롯한 시민 휴식공간을 대폭 늘렸다. 김천시는 지난 2004년 직지문화공원을 조성, 7만여㎡에 160억원을 들여 전통 성곽과 음악분수, 인공폭포, 실개천, 야외공연장 등을 설치했다. 또 도로에 조각 예술품을 설치해 삭막한 도시를 아름답고 친근한 휴식공간으로 변모시켰다.

같은 해 김천시 도시경관기본계획을 만들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경관조례안을 만들었으며, 경관지구를 도시의 자연풍치를 유지하기 위한 자연경관지구, 문화·역사 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역사경관지구, 하천 등 수변의 자연경관을 보호하기 위한 수변경관지구로 나눴다. 시가지 주거환경 조성과 도시경관 개선을 위한 시가지경관지구, 특별히 경관을 보호할 필요가 있는 특별경관지구도 포함됐다.

김천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도시 공원과 환경, 경관에 관한 제도와 시책을 일찍 도입해 행정력을 집중시켰으며,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는 친환경 미래도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자치단체의 올바른 마인드가 도시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이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여 기업과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자연친화적 도시로 개선시켜준 사례도 있는데, SK(주)가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1,000여억원을 들여 울산시에 ‘울산대공원’을 조성, 무상 기부해 기업의 이익을 시민들의 삶의 쉼터로 환원한 일이다.

110만평에 조성된 울산대공원은 ‘풍요의 못’, ‘호랑이발 테라스’, ‘느티나무 산책로’ 등 생태도시공원을 시설하고 시민위주의 흥미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참여자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어 가족과 연인들의 휴식 공간으로 연간 500만명의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또 최근 순천시는 생태수도를 지향하면서 정주도시를 가꾸기 위한 시책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순천시는 2011년까지 모두 800억원을 들여 세계적 생태관광 갯벌 생태관 건립을 비롯, 생태 탐방로 조성, 용산 일몰 테마공원 조성, 동천 하류 생태습지 복원, 람사정원, 경남로 조성 등 기반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순천만과 동천을 잇는 사업으로 자전거 도로 조성, 7계절 꽃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웰빙 녹색도를 팔마대교~이마트~홈에버 앞을 지나 구암육교에 이르는 1,600 구간에 또한 순천시 연향동에서 해룡면 상삼리 간을 연결하는 전라선 철도변 유휴지에 녹지숲을 조성, 시민들의 웰빙 산책로로 제공하게 된다. 850m에 이르는 이 녹지숲에는 웰빙로를 비롯, 소규모 운동시설, 휴게시설 등을 갖추고, 소나무, 동백나무 등 총 6만여 주의 수목을 조화롭게 식재해 녹색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한 전라선 철도 개량으로 도심에 남게 되는 금당 녹지대에서 동순천 IC간 2.2Km와 금당 녹지대에서 신대 배후단지간 2.3km간의 폐철도 부지는 연결녹지로 결정해 웰빙로 및 자전거 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도시녹화 기본계획 세운 광양시
광양시도 ‘꽃과 숲이 어우러진 친환경 도시 조성’을 목표로 올해부터 2010년까지 3년동안 577억원을 투자해 광양과 중마권 연결녹지 벨트 조성을 비롯한 16개 시책을 추진해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도시녹화 기본계획을 세웠다.
도시녹화 기본계획의 핵심인 광양·중마권 연결 녹지벨트 조성은 광양읍권 세풍 뚝과 서측 진입도로, 동·서천, 신·구역사 주변의 5대 축과 중마권인 광양배후단지, 동측도로변, 시가지 등 3대 그린 존 75㏊, 25㎞에 11억4,000만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향토수를 식재하고 건강한 숲을 조성해서 야생동식물 서식처와 생육환경 조성, 안정된 도시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도시 내에 산재한 자투리 공간을 녹지 체계로 확충함으로써 도시 경관 개선에 기여하고 주택가에 쌈지공원을 조성하며, 광양읍 시가지변 공한지 3개소와 중마동 2개소, 자투리 땅 등 1.5㏊에 3억원을 투자해 원두막과 텃밭, 장독대, 장승 등의 전통소재를 사용해 한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와 함께 중마동 광장과 완충녹지, 도로변 유휴지 등 7㏊에 17억원을 투자하고 마동·우산 근린공원과 광영·덕례 어린이공원 등 76㏊에 250억원을 투자, 녹지공간으로 조성해 마을 공동의 놀이마당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시공원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한편 광양제철소는 지난 8월부터 오는 2010년까지 165억원을 투자해 녹화투자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대상지역별 우선순위에 따라 단계별로 선강, 압연지역, 원료야드 외곽의 수종을 상록활엽수 위주로 식재해 공장 숲을 조성하고, 동호안 자원화단지에 방풍림을 만들 예정이다. 또한 서쪽 매립지 외곽에 그린 존 설치와, 매립지 내부에도 지속적으로 녹지를 조성해 환경설비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주환경 보호위한 자발적 참여 필요
행정기관과 기업은 물론 학교, 지역민 등이 스스로 꽃과 나무를 심어 가꾸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들 모두가 정주환경 보호를 위한 녹지 공간 조성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과 기업, 지역민이 녹지대 조성사업을 함께 진행해 광양제철소 및 일반부두 주변 대기로부터 주거권 보호를 위한 방재림으로서의 녹지대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사)광양자치포럼은 지난 2006년부터 ‘도심 숲 가꾸기 사업’을 전개해 시민, 마을주민, 기업인, 공직자,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길호대교 옆 2,507평의 부지에 6,000여주의 조경수목을 식재해 녹지대를 조성했다. 또한 이 과정에 참여한 시민,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도심 숲 가꾸기를 위한 ‘도심 숲 가꾸기 추진위원회’가 발족돼 도심권에 있는 자투리땅에 야자수와 소나무 등을 심어 꽃과 숲이 어우러진 환경을 만들고 ‘1사 1공원 조성 운동’을 통해 기업공원 조성의 동기를 부여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광양자치포럼 박강현 사무국장은 “녹색 환경을 위해 민이 주도가 되고 행정과 기업이 돕는 새마을 운동의 현대화가 필요하다. 또한 도시계획을 세우는데 있어 관계 부서의, 어느 부분에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고 어느 부분에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들며 또 어느 부분에 있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파악과 환경적인 마인드가 요구된다”며 “행정이 매년 녹지대를 만들 수 있는 일정기금을 책정해 녹지 공간을 확보해 나가고 시민사회와 기업이 앞장 서 나무를 심고, 문화예술 단체가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사람과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주현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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