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떠올리는 것이 매실과 광양제철소이다. 이 가운데 광양제철소의 경우 많은 학교의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의 코스로 인식되고 있으며 지난 7월15일자로 500만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그러나 매년 평균 약 27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지만 파급효과는 그리 크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또한 매년 열리는 매실축제는 전국규모의 축제로 광양이 매실도시라는 이미지를 선점하는데 공헌을 했지만 이 역시도 지역적 한계로 인해 광양시가 충분한 경제적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해 관광도 산업이며, 관광객이 시찰만 하는 것이 아니고 소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대표적 전국규모 행사 ‘매실축제’
광양시에서 관광산업으로 가장 성공한 사례를 꼽으라면 단연 매실축제를 들 수 있다. 올해도 매실축제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찾은 관광객이 약 110만명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이 행사가 열릴 때면 광양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광양지역에서 열리는 유일한 전국규모의 축제를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한다. 참고로 이번 행사에 광양시가 투입한 예산은 2억1,000만원이다.

그러나 매실축제로 광양시가 얻는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물론 매실축제를 함으로써 각종 매체를 통해 광양을 홍보하는 광고효과는 엄청나지만 실질적인 소득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매실축제가 열리는 다압면 매실마을이 광양의 중심가보다 인근 하동군에서 가깝기 때문에 숙소를 비롯해 식사를 하동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재주는 광양에서 부리고 돈은 하동에서 번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그렇지만 매실마을의 지역적 한계만을 탓하기는 너무 아쉽다. 그렇다고 하동에서 넘어오는 남도대교를 폐쇄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기에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실축제를 광양시 중심에서 가까운 진상에서 열자는 의견도 있긴 했지만 매실마을이라는 브랜드가 이미 정착된 상태라 만약 그렇게 한다면 혼선이 생길 우려가 있다. 때문에 매실축제와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매실축제 행사기간 다른 관광상품과 연계할 수 있다면 굳이 축제 행사장 셔틀버스의 운행을 신원에서 할 필요 없이 광양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이 어렵다고 한다면 기업이 대형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듯이 광양시와 하동이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두 지역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전략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철강도시 광양 ‘광양제철소’
매실축제가 소위 말하는 ‘한철 장사’라면 광양항 및 광양제철소 견학은 꾸준한 소비가 이뤄지는 상설 매장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광양제철소를 찾은 관광객이 지난 7월 15일로 500만명이 넘어섰다. 한해 평균 약 27만명이 광양제철소를 견학하고 간 것이다.
광양은 지난 1991년 제철소가 입지하면서 철강도시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또한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의 한 코스로 광양제철소를 견학하고 간 관광객 등은 견학을 함으로써 이러한 이미지를 더욱 각인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견학만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우선 너무 단조롭다는 점이다. 제철소를 찾은 관광객 대부분은 제철소에서 공개한 일부분만을 견학하고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지역민이 관광수익을 피부로 느끼기 어렵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철 조각 공원 조성’과 같은 아이디어는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또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만한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관광은 소비를 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인데도 견학만으로는 소비가 이뤄지지 않는다. 식사를 비롯해 관련 상품판매 등이 있어야 지역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구매행위가 이뤄지지 않아 내실 없는 관광상품이 돼 버리는 것이다.

연계할 관광상품개발 절실
광양시의 관광산업이 이와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긴 하지만 실패라고 볼 수는 없다. 엄밀히 말하면 성공하기 위한 첫 단추는 잘 끼웠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일단 관광객 모으기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렇게 모인 관광객을 오랫동안 광양에 머물게 할 수 있는 아이템이 필요하다. 관광객을 오래 잡아놔야만 이곳에서 식사라도 할 것이며, 관련 관광상품의 구매욕도 점점 커져 이를 소비하는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광양은 제철소뿐만 아니라 매실, 항만, 백운산, 계곡, 배알도 유원지 등 충분히 활용만한다면 관광코스로 손색이 없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몇몇은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졌지만 대부분은 지역에 연고가 있거나 아는 사람을 통해 와 본 사람만이 아는 장소이다. 이러한 자원들을 개발해 활용한다면 매실축제를 보기위해 혹은 광양제철소 견학을 위해 찾은 관광객을 충분히 붙잡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춰야한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관광이란 무형의 소비재이며,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따라서 소비도 늘어나는 전형적인 정상재이다. 소득수준의 높아짐에 따라 무형의 만족감을 얻기 위해 금전을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일정한 예산을 가지고 관광을 하겠지만 소비하는데 있어 크게 망설임을 갖지 않는 것이 관광의 특징이다.

또한 현대에 있어 관광산업은 그저 눈으로만 보고 사진 한장 찍는 예전의 단순함에서 벗어나 체험하고 즐기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설령 단순히 눈으로 보기 위해 관광지를 찾았다고 해도 특색이 없는 곳은 찾지 않는다. 그만큼 관광을 즐기는 인구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투자에 관해 관대해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광양의 관광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눈높이에 맞는 관광자원 개발과 더불어 소비를 할 수 있는 상품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최연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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