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기간 판매실적 2억4천여만원
기업체 판매율 극히 저조, 참여 아쉬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양시가 추진하는 '광양사랑상품권 카드'가 출발 당시 기대와는 달리 저조해진 관심으로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광양사랑 상품권카드의 1차 발행액은 30억원 규모. 그러나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의 판매 실적은 10억4,000만원 정도다. 지난 8월,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고액권 발행 여론에 따라 9억원 규모로 추가 발행한 30만원권도 1,000만원에 불과하다. 명절 특수로 높은 판매율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추석 전후의 판매 실적 또한 2억4,400만원 정도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관내 광양사랑상품권 카드 가맹점은 4,000여 곳에 이른다. 관계 공무원들의 홍보와 참여 유도로 가맹점 등록은 꾸준히 늘어 사용처는 확대되고 있지만, 상품권 카드 판매와 이용 부분에 있어서는 시민들과 기업체의 참여를 끌어들이기에 미흡한 점이 많다. 시행 단계에서 무엇보다 지속적인 홍보와 참여유도가 중요해 보이지만 상품권 카드 판매 초기 반짝했던 홍보 열기나 시민들의 관심은 어느새 가라앉은 듯해 보인다.

특히 안정적인 운영과 상품권의 활성화를 위해 구성된 광양사랑상품권 추진위원회의 활동도 수 개월간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아 홍보 문제를 비롯, 시행 상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판매처 관리와 안내도 요구되고 있는데, 현재 상품권 카드는 농협중앙회 광양시지부 산하 지점, 출장소, 지역농협 등에서 판매를 대행하고 있지만 한정된 판매처로 구입에 불편을 겪고 있어 판매처 확대와 안내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저조한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역 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꾸준히 요구되고 있는데, 시는 관내 기업체에 상품권 카드에 대한 설명과 협의회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업체의 참여는 극히 낮다.

지난 2006년 발행된 거제사랑 상품권 역시 발행 초기 지지부진한 판매 실적으로 많은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현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체에 대한 판매가 90%에 달할 만큼 기업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아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 대우조선 옥포조선소는 22억원에 달하는 상품권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나눠줬으며, 삼성중공업도 추석 직원 선물용으로 5억원어치의 상품권을 구매했다.

반면에 올 추석 광양사랑 상품권 구매에 대한 관내 기업들의 참여율은 추석기간 총 판매규모의 절반에 불과한 1억원 정도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기업과 노조 등의 대대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와 소상공인 등을 중심으로 시민 참여 유도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캠페인 등으로 상품권이 기업체의 명절선물용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안정적인 판매를 위한 대책마련 등 지자체와 기업, 소상공인,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홍보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지난 추석 기간 동안 관내 20개 이상의 업체를 방문하며 상품권 구매를 유도, 기업체에 많은 기대를 했으나 기대보다 저조한 판매율을 보였다. 올 연말 기업들이 내년도 복리후생비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 광양사랑 상품권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방안이다. 또한 시민이나 기업체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민간단체인 자치포럼과 협의해 현재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현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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