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년식 전. 중부지역 상공회의소 실무책임자 협의회 회장

지역경제와 보조를 마춰야
광양상공회의소를 순천광양상공회의소로부터 분리 독립하려고 하는 창립총회가 9월26일 열린다. 분리설립의 당위성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래도 역대 대한민국 상공회의소의 모체인 대한상공회소와 지역상공회의소가 어떻게 해서 설립이 되었고, 무엇 때문에 그 지역에 있어야 하는가를 간략하게나마 역설하고 싶다.

거슬러 올라가면 대한민국에 대한상공회의소가 국제 상공회의소로부터 이미 100년이 넘어 200년을 향해 세기를 더해가고 있다. 처음엔 대한상공회의소 하나로 전국의 상의 업무를 감당하고 대처해 나가다가 국가가 왕정에서 일제 식민지를 거처 자주독립국가로 현대사회의 기틀을 다지고 발전하면서 그 업무와 역할이 다양하고 크게 변화해 업무량이 늘어남에 따라 차츰차츰 서울, 부산, 인천 등 오늘날 전국 각 시는 물론 일부 군. 구 단위까지 약 70여개가 넘는 크고 작은 지역상공회의소가 지역경제의 특성에 맞게 지자체와 더불어 분리 운영 되고 있다.

도시 성장과 함께 달라져야
순천에 상공회소가 설립된 것도 위 사실과 다를 바가 없다. 순천상공회의소는 1935년에 여수상공회의소로부터 분리 설립되어 승주, 구례, 보성, 광양을 편입해 지금까지 지역 상공회의소로서 그 면모와 역할을 다 해왔다. 그때 당시 순천 상공업이 도시기준에 맞게 이뤄져 여수로부터 분리를 했고 이웃 군 단위인 보성, 구례, 승주, 광양을 배후로 해 그 영역을 관리했다.

이 처럼 도시의 성장과 더불어 상공회의소가 분리되는 일들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그동안 순천을 포함한 전국의 많은 상공회의소들이 도시의 성장으로 기존상의와 분리해서 설립되었고 모체상의는 분리 독립에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왜 순천광양상공회의소는 분리를 반대하고 분리가 불가하다는 억지주장을 하는 것일까? 이유인즉 상공회의소는 공익단체이자 경영이 독립 채산제이어서 각 상공회의소는 지역 기업인이 낸 회비(준 국세)나 지자체 보조금 등으로 독자운영을 하게 된다.

지역 상공회의소의 중요성
순천상공회의소는 관할구역이 순천, 보성, 구례, 광양으로부터 회비와 지방자치의 보조금 등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그 운영회비며 구성원 3분의2정도가 광양시 지역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만약 광양상공회의소가 순천으로부터 분리해 설립운영이 된다면 지금까지 해온 상의 업무며 그 역할과 예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막연한 염려로 분리를 막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순천과 광양의 경제규모는 충분히 각각의 독자운영이 가능한 상황이므로 더 이상 반대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순천상의가 왜 광양상공회의소 분리에 동참해 주지 않으려 하는지 그것은 어긋난 양심이 법 앞에 서있기 때문이다. 벌써 오래전에 이미 지방자치제가 시행돼 오늘에 이르렀고 상공회의소 역시 오래전부터 독립채산제로 지방상공회의소가 자체적으로 자조 자주 자립의 정신에 입각해 운영되고 있다.

이것은 그 지역사회와 지자체가 상공인의 메카인 지역상공회의소를 통해 경제기반을 닦고 성공적인 상공업발전과 지방도시 육성에 일조하며 상공인이 그 역할을 하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실정이 이런데도 상의 법에 의해 순천광양상공회의소로 돼 있고 광양에 지소를 뒀다며 통합운영이란 허울 좋은 명분으로 그 역할을 다하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이는 어불성설일 뿐이다.

광양상공인 설립에 박차를 가 할 때
아울러 이 기회를 통해 그동안 무력하고 방심한 광양시지역유지 및 상공인 여러분에게도 이 일이 이렇게 되도록 방치 해두고 협력을 회피한데 대해 실망한다는 말과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대한상공회의소 전 박용성 회장이 상공회의소 지방화 시대를 열어 군 단위까지 설립의 기회를 충분한 기간을 두고 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순천상공회의소의 지각없는 반대에 못 이겨 광양상공인의 독립주권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다.

지역상공회의소는 자활여건이 되면 언제라도 그 지역에 설립돼 독자 운영하는 것이 당연하고 상의법도 그렇게 하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다. 이제 순천상공회의소는 광양시와 광양상공인들의 권익에 이바지를 하고자 한 다면 광양상공회의소 설립에 적극 동참하고 도와야 하며 순천과 광양이 파트너로 더불어서 함께 나아 갈 길을 모색해야한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가칭)광양상공회의소의 ‘창립총회’를 기쁘게 생각하며 광양시민과 함께 그 자랑스러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

데스크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