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선 굿모닝신한증권 동광양지점

제 3차 오일쇼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인가? 최근 유가가 150달러에 근접하더니 다소간 하향조정을 받고 있다. 73년부터 있었던 1차 오일쇼크는 그 후 세계경기가 2년간 둔화됐고, 79년 2차 오일쇼크는 3년간 세계경기가 둔화됐다.

당시의 유가를 환산한다면 1차 125달러, 2차 140달러 수준 정도 된다. 유가의 급등은 분명 세계경제가 위협받고 또한 금융시장도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혹자는 지금이 3차 오일쇼크의 진행과정으로 보기도 한다. 최근 유가급락과 더불어 몇몇 증권사 리서치 센터의 하반기 유가시장 동향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3대 악재의 반전 가능성 제기
버냉키 연준의장이 미의회에서 언급한 3대 악재(고유가, 신용위기, 주택경기침체)의 심화와 더불어 글로벌 금융시장은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미 서부텍사스 원유(WTI) 8월물은 한때 150달러 턱밑까지 갔다가 7월 중순 급락세로 돌아 120달러 초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7월 중순 3일간의 유가폭락은 1991년 걸프전 발발 이후 최대의 낙폭으로써서 3대 악재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가하락은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경감시키고 구매력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용위기에도 불구하고 실물경기의 반전을 이뤄 낼만한 긍정적인 변수이다.

투기세력의 이탈이 포착된다
그 동안 상품가격 급등의 주범으로 지적되어온 투기세력의 이탈이 포착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판단된다. 원유선물시장의 경우 비교적 큰 폭의 비상업기관 순매수세 축소가 관찰됐고, 더불어 옥수수, 대두 등 주요 상품선물시장의 투기세력도 매수세를 줄이면서 전반적인 상품가격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비상업기관으로 지칭한 포괄적인 투기세력의 후퇴는 상품시장 급등에 대한 낙관론의 퇴조를 의미하는 것으로 상승추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적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OPEC의 원유 수요둔화 전망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008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낮추면서 수요둔화를 예견했다. OPEC은 올해 원유 수요를 기존 예상치 보다 7만 배럴 낮은 일일 103만 배럴로 전망했으며, 특히 내년에는 비회원국들의 공급증가와 수요감소로 인해 원유 수요가 지난 2002년 이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임계치를 넘어선 국제유가는 소비저하로 인한 수요감소로 이어지면서 일정 수준의 조정흐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국제유가, 불안요인 있으나 하반기 하락세 반전 관점 유지
금번 ECB 총재의 금리동결 시사를 계기로 하반기 중 국제유가의 하락반전 조건이 성숙된 것으로 판단하며 연말 110달러 관점을 유지해 볼 만 하다. 단기적으로 아랍권의 지정학적 불안요인 및 투기세력의 단기적 준동 가능성, 그리고 8월 하순 국지적 허리케인 등의 불안요인이 남아 있지만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한 유가하락의 충분조건이 성숙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확산되고 있는 세계 및 한국경제에 대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근본적으로 유가의 급등세에 기인한 바 크다고 볼 때 하반기 중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반전될 경우 인플레 압력을 낮추는 동시에 경기침체 압력의 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판단해 볼 수 있겠다.

시장위험의 완화에 따른 주식시장의 단기 반등기대
2006년 9월의 반등국면과 비교 시 유가의 하향 안정화로 인한 국내외 증시의 안도 랠리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현재는 유가 외의 또 다른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차이점은 있다. 신용위기 및 주택경기 침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시의 인플레이션 수준 및 세계 경기둔화 우려는 현 상황과 가장 근접했던 시기였다.

이번 국제유가 급락처럼 당시도 유가의 하향 안정화가 국내외 증시의 하락 후 상승랠리를 가능케 했다. 국제유가의 하향안정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국내외 증시는 시장위험 완화로 인해 단기반등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대외여건 호전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될 종목과 고유가로 펀더멘털 이상의 피해를 보았던 종목들은 혹시 지금이 세일기간 중이 아닐까?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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