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복 광양시 부시장

최근 우리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나드는 초고유가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제3차 오일쇼크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석유가 생산되지 않고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는 경제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국제 경쟁력 또한 약화되고 있다. 생활필수품 및 각종 공공요금이 인상되는 등 서민생활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OECD국가 중 30위이지만 에너지 소비량은 9위로 에너지 과소비 풍조는 개선되지 않고 있고 있다. ‘한여름 스웨터’, ‘한겨울 반소매티’로 요약되는 과도한 냉난방 사용으로 하루 최대전력 수요량은 하루가 다르게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에너지 이용합리화 대책’이 매년 수립돼 추진되고 있으나 생활 속 실천운동으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책의 주 대상이 공공기관, 대규모 공장 등이고 내용도 시설개선, 에너지 기술개발 촉진 등에 집중돼 있다. 시민 개개인의 의식개혁과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지침은 미흡한 편이라 볼 수 있다.

우리 시에서는 에너지 절약 분위기를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기 위해 먼저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하고 이어서 시민사회단체와 기업체로 연계되어 범시민 자율실천운동으로 승화토록 에너지 10%절약 범시민 자율실천운동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추진 중에 있다.

먼저 공공부문에서는 청사의 실내 냉방온도 27℃ 이상 유지하고 전등 조도 하향조정 및 야간 근무자 탁상스탠드 사용, 승강기 운행제한과 전열기기 플러그 뽑기, 차량2부제와 대중교통이용 생활화, 차 같이 타기, 공공시설에 대한 경관조명 시설의 사용제한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 화석에너지 활용을 최소화하고 친환경도시를 위해 Solar & Clean City(청정태양도시) 조성을 목표로 태양광발전시설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활발히 추진해 공공부문에서는 전남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민간부문으로 에너지 절약 운동을 확산하기 위해 YMCA, 상공인회, 새마을운동중앙회 광양시지회 등 시민ㆍ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로 거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고, 인터넷 홈페이지와 반상회보 등 각종 홍보물에 기재하여 시민 행동강령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특히 에너지 10% 절약 시범단지로 중동 호반아파트를 선정하여 자율적으로 실천토록하고 시민단체(YMCA) 주관으로 청소년 에너지 절약교실 및 신재생에너지 녹색체험교실 운영과 에너지절약 실천운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형매장, 금융기관 등 과다냉방으로 인한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대하여는 시민단체 주관으로 모니터링을 실시 한 후 모범사례를 홍보하는 등 자연스럽게 에너지 절약 운동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제3차 오일쇼크에 당면할 위기에 있는 시점에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소명감을 가지고 에너지 과소비에 대하여 스스로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시민단체 주관으로 추진하고 있는 ‘10리터 석유모으기 천만인 실천운동’, ‘에너지 빼기 사랑 더하기 캠페인’ 등에 동참하여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이제는 말보다도 실천이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에너지 10% 절약에 전 시민 참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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