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도 보전하기 위한 자전거 타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전거는 교통수단으로서 뿐만 아니라 이용자 건강을 위한 레저·스포츠로서, 그리고 환경 친화적이면서 건강한 사회 조성을 위해 유용한 수단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각 지자체들이 ‘자전거 도시’를 선포하고 친환경도시 조성을 위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광양시는 아직까지 자전거 도로와 시민 의식 등 이용 수준이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각종 인센티브와 자전거 타는 날 지정, 자전거 관련 조례 제정 등 자전거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 도시들의 다양한 시책 등에 대해 알아보고, 광양시의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향후 방향에 대해 조명해 보고자 한다.

날로 심각해져가고 있는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고자 최근 자전거 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자동차의 편리함 속에 잊혀졌던 자전거가 고유가로 인해 몸살을 앓는 지금, 건강과 경제, 환경까지 생각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게 되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자전거도로, 주차시설 등 자전거 관련 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다.

경남 창원시 박완수 시장과 공무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시청사에 출근하는 등 자전거 출ㆍ퇴근제 시행에 앞장서서 참여하고 있다

창원시 자전거정책과 확대 개편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 하고 있는 창원시는 2006년 11월 환경수도 선포와 함께 자전거도시를 선언했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자전거 출퇴근제를 시행, 시청 공무원 1400여명 가운데 창원시내에 거주하는 330여명이 출·퇴근 때 자전거를 이용한다. 또한 일반 자전거 15대와 전기자전거 5대 등 20대를 비치하고 가까운 거리 출장시 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 기존 도로관리과의 자전거문화·도로담당에 정책담당을 추가해 자전거정책과를 확대 개편했다. 정책담당은 창원시의 자전거 시책 개발·제도 개선을, 시설담당은 자전거 관련 인프라와 하드웨어를, 문화담당은 자전거문화 정착을 위한 업무를 맡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창원시는 자전거 타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총연장 68개 노선, 214.3㎞에 달하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으며, 전용도로를 이용해 교차로에 진입하는 자전거 이용자를 위해 교차로 노면에 우물 정(井)자 모양의 적갈색 도색과 자전거 로고를 표시해 자전거 이용자에게 안전과 편의를 제공한다.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무료 대여도 실시하고 있다. 창원시 주민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도록 주민센터 등 시내 8곳에 무료 대여소를 설치하고 20대씩 자전거를 구비했다.

무인 공공자전거도 8월에 등장한다. 발급받은 카드로 무인 자전거 대여소에서 체크한 뒤 자전거를 이용하고 반납하면 된다. 자전거에 위치확인 장치(GPS)가 붙어 있어 자전거 도난을 예방하고, 중앙통제소에서 무선으로 자전거 움직임을 파악한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에게 매월 3만원의 수당을 주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창원시내 기업체 근로자인 창원시민으로 월 15일 이상 자전거로 출·퇴근하면 수당 지급 대상이 된다.
또한 자전거교통봉사대를 운영, 매일 아침 10시부터 2시간 동안 자전거 이용자 입장에서 불편 사항을 점검해 시에 보고한다. 또 자전거 전용도로에 주차된 자동차를 계도하기도 한다.

자전거 보유율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상주시는 잘 정비된 자전거도로로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자전거 보유율 전국 최고 ‘상주시’
전국에서 자전거 보유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인 상주시는 1가구당 2대꼴로 자전거를 갖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30%가 자전거로 출근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상주역·버스터미널·남성동청사·무양동청사 등 4곳에 50대의 무료 자전거를 운영 중이며, 2001년 전국 최초의 자전거 시범도시로 선정됐고 44개 노선에 걸쳐 144.9㎞의 자전거도로가 개설됐거나 설치 중이다.

100곳에 8,427대의 자전거보관대도 만들어졌다. 등·하교 때 자전거를 이용하는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전거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자전거 운전면허증도 발급해주고 있다. 상주 5일장이 서는 매월 2일과 7일에는 시청 공무원 500여명이 대부분 자전거로 출근하고, 시청 주차장은 시민들을 위해 비워둔다.

상주시는 낙동강 주변의 경천대와 상주박물관, 도남서원, 드라마 촬영세트장, 상주활공장 등을 자전거로 이동하며 즐길 수 있는 ‘낙동강 투어로드’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2002년 문을 연 국내 유일의 자전거박물관에는 연평균 6만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어 상주시는 80억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박물관 확장이전을 추진 중이다.

전남도 시·군 공무원부터 솔선수범
전남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의 자전거 타기 운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무안군은 특수시책으로 근거리 출장시 자전거 타기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자전거 18대를 구입해 읍·면별로 2대씩 배치, 읍·면소재지 등 가까운 거리 출장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남군도 지난 3월부터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군내 전체 공무원 740여명 중 138명이 자전거를 새로 구입해 동참하고 있다. 순천시도 지난 2월부터 전 공무원이 자가용 대신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광주 광산구 첨단 1동은 관내 업소를 대상으로 자전거 이용 고객의 요금 5%를 할인해주는 실질적인 혜택을 통해 주민들의 자전거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 주로 식당·미용실 등 손님들이 비교적 오래 머무는 업소의 참여가 많은데, 5% DC 운동에 참여하는 업소에는 안내 표지판을 부착해주고, 동 홈페이지와 전단지 등을 통해 알리고 있으며 모두 15대의 무료 대여 자전거를 운용하고 있다.

한편 전남도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직원들에 자전거 구입비용의 절반인 7만5,000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조만간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를 제정해 공공기관 또는 민간업체가 시행하는 각종 지역개발사업에 자전거 기반시설 설치를 의무화 하고 자전거 이용 우수기관과 민간단체 등에게 예산 지원 등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하는 등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인 자전거 관련 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다.

주현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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