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미래여성의원장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속담이 있듯이, 의사들도 더러는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곤 한다. 물론, 원인이야 다양하겠지만, 아무래도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병원체에 노출 되는 빈도수가 일반인 보다도 훨씬 높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다는 한 모 교수와 이 모 교수도 현재 암과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필자가 의대에서 공부할 때 이 분들의 강의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현재 이 분들은 암 투병을 하면서도 왕성한 집필은 물론, 암과 어떻게 투병생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강연을 하면서 전국을 누비고 있다.

실제로 사고 등에 의해 죽은 사람을 부검하게 되면 암이 많이 진행돼 있음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그들은 암에 걸렸지만 그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암에 대한 의식조차 없이 열심히 살아가게 됐다고 한다. 이처럼 암에 걸렸다고 해서 다 죽는 것은 아니고 ‘암 때문에 나는 죽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죽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위에 언급한 의대 교수는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되라고까지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은 생명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는 이야기다. 암 치료 의학자들에 의하면, 희망은 암 환자들에게 두 가지 유익을 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나는 자신이 직면한 모든 문제와 사건을 바로 보고 고난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발견해 생산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고 한다.

또 다른 하나는 희망을 가질 때 도파민이라고 하는 화학 물질이 생성 돼 통증을 줄여준다고 한다. 결국 희망이라고 하는 심신 유전자가 생명을 연장시키고 병에서 회복시키는 가장 탁월한 치료제가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지 여행가이며 또한 구호요원으로 변신한 바람의 딸, 한비야는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저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에서 구호 자금이 부족해서 한 마을은 곡식의 씨를 나눠주고 그 옆 마을은 그나마 주지 못했다.

그나마 혹독한 가뭄으로 한쪽 마을에 파종한 씨앗은 전혀 싹을 틔우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굶어 죽은 자가 없는데 반해 씨를 받지 못한 마을은 아사자가 속출했다” 원인은 간단하다. 씨를 뿌린 마을 사람들에게는 혹시 곡식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희망 하나가 있었기 때문이다.

희망은 우리 삶을 지탱하는 주춧돌과 같다. 희망의 등불이 마음속에서 꺼지는 순간 그 인생도 종말을 고하게 되는 것이다. 실패는 용서가 가능해도 희망을 품지 않는 것은 용서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요즘 고유가와 광우병으로 인해 나라 안팎이 시끄럽다. 그럴수록 희망의 촛불을 밝히고 세상을 비추는 사람이 되도록 서로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을 버릴 때 인생은 끝나고 마는 법이다. 누군가 말하기를 희망은 모든 인간이 품어야 하는 마음의 의무라고 말했다. 생각하면 정말 맞는 말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고 절망을 하게 되는 것도 희망을 품지 못하기 때문이다. 판도라 상자 속에 들어 있는 마지막 보물은 역시 희망이다. 바이러스의 속성이 빠르게 전염되듯이 희망의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사람이 되자. 아무리 세상에 힘들어도 희망이 살아 있는 한 그 사회는 건강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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