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동 윤 광양태금중학교장

우리는 급속하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 살아가고 있다. 농경사회, 산업사회를 거쳐 이제는 지식 정보화 사회 속에서…

특히 지난 30여년 간의 산업화 과정은 그 짧은 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 사회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 줬다. 초가삼간이 있던 자리에는 높은 빌딩이 세워지고, 바다에는 다리를 놓아 섬과 육지를 연결했다.

그리고 그곳을 매립해 세계적인 제철소와 국제항 컨테이너부두까지 건설했다. 주로 1차 산업에 종사하던 주민들이 대부분 2, 3차 산업에 몸담고 있으며, 지난 농경사회에 비해 높은 소득으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 소위 지식정보화사회라고 일컬어지는 오늘날은 또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 가장 괄목할 만한 변화는 인터넷만 연결하면 지구 저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발달된 과학과 정보통신 기술에 의해 지구촌 곳곳에서 시간과 공간이 재편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 역시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기업의 여러 가지 변화 중에서도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생산 노동력의 감소이다. 기업이 생산비를 절감하고자 설비의 자동화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산 활동은 증대하고 있으나 생산 노동력은 격감된 실정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경험할 수가 있다. 은행의 자동인출기 사용은 은행원과의 접촉 없이도 송금과 인출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하이패스는 고속도로에서 통행료를 징수하는 직원과의 접촉을 단절시켰다. 그리고 인터넷 전자 상거래는 주변 소매상들의 업종을 변경시키고 있다. 나아가 내년부터는 일반점포 없이 인터넷 전문은행이 설립된다. 이러한 변화로 볼 때 로봇이 인간의 하는 일들을 대신하게 될 날은 멀지 않은 듯하다. 이렇게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 듯하다.

유엔 미래포럼 한국대표 박영숙은 그의 논문에서 미국은 이미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고 했으며, 현존하는 직종의 80%가 10년 안에 사라진다고 소개한바 있다. 그리고 호주는 10년 후에 한 사람이 평생 동안 29~39개 정도의 직장을 돌아다니게 될 것으로 봤다.

그러기에 한 사람이 한 직장에 머무르는 것은 평균 5년 정도 밖에 안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주할 것으로 봤으며, 정부는 이들에게 일자리를 알려주기 위해 이미 학교에 ‘미래사회변화’란 과목을 편성하고 이를 공부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과학자 피터 드러커 교수는,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 수십 년간의 기술 변화보다도 더 큰 변화가 앞으로 20년 내지 30년 안에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한 그 변화는 산업 구조 및 경제와 사회의 모습까지도 크게 바꾸어놓을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급변하는 세계의 흐름 속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하거나 두려워한다. 또한 변화에 대해 반감을 갖거나 비판의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변화가 막을 수 없는 큰 흐름이라면 그것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래 사회에 대한 안목과 지혜를 길러 급변의 거센 파고를 당당하게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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