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기기자

지난 한 주, 시청 앞 사거리가 시끄러웠다. 중마시장 앞 야시장 설치 허가 문제 때문이었다.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된 배경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손발이 잘 맞지 않은 공무원들의 행정적인 절차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매사에 그런 지적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각 부처는 물론, 지역 언론과도 원할한 소통관계가 이뤄 지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전남본부 광양시지부’(이하 전공노)는 아무런 확인 검증절차도 없이 광양시의 모 신문사가 관련되었다는 무책임한 보도성 발언을 함으로써 지역 언론에 피해를 줬다. 이러한 속사정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시민들은 전공노의 입장이 옳은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공무원들의 실수를 언론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것 같은 태도는 보기에도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사실 무슨 일이 터졌다하면 책임자가 없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 이번 사건도 그렇다. 서로 잘못이 없다며 발뺌하거나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물론, 그럴수도 있는 문제다.

하지만 반드시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회가 건강해지는 법이다. 이번 일은 업주들 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공무원들도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그 바쁜 행정업무를 뒤로하고 천막 설치를 막겠다며 200여명에 가까운 공무원들이 거리로 몰려 나왔기 때문이다. 어느 시민이 말하기를 “아니, 공무원들이 저렇게 할 일이 없답니까? 도대체 저게 다 뭐랍니까!” 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물론 서로들 입장차이도 현저하게 달랐다. 광양시 언론인협회에서 파악한 바에 따르면, 야시장 설치 문제는 업자와 잘 알고 있는 이 지역 K모씨와 구두로 협의한 내용일 뿐, 특정 언론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광양시의 가설건축물 설치신고에 따른 인가사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언론의 입장에서, 그런 사실을 청탁했거나 묵인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다. 더 아쉬운 점은, 행사하기 보름 전에 진행내용에 대한 검토사항을 신속히 결정해서 통보했더라면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일은 우리 모두에게 씁쓸한 상처를 안겨줬다. 바라기는 이런 일을 경험삼아 두번 다시 같은 일을 번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일로 행정을 소모하기에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지 않겠는가!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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