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이미지 시대다. 작은 구멍가게에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이미지로 승부를 거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기업들도 물건을 만들기 전에 이미지를 먼저 생산하고 있을 정도다. 바야흐로 광고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물론, 광고에도 종류는 다양하다.

방송용 광고부터 현수막까지 무궁무진한 것이 광고다. 그 중에 상가 간판은 가장 오랫동안 고객들에게 노출이 되는 만큼, 다른 광고와는 다르게 상당한 공이 들어간다. 그래서 간판용 광고물은 아무나 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천하광고 최동배 사장은 오랜 경험을 가진 노하우로 간판광고용 제작에 있어서 독보적인 감각과 경험을 가진 광양광고업계의 선두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광고는 종합예술
하루동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이 광고라는 통계가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거리를 걸어도 신문을 펼쳐도 온통 광고의 물결이다. 이제 광고는 자본 시장의 산소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기업들은 광고에 사업의 사활을 걸고 있을 정도다.

지금은 물건을 파는 시대가 아니라 이미지를 파는 시대이기 때문에 광고 전쟁은 해가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그 중심에 광고를 기획하고 만들어 내는 광고기획가들이 있다. 특히, 광고기획가는 종합 예술가가 돼야 한다. 카피 문구는 물론, 도안과 색도의 안배, 그리고 상호명에 적합한 디자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고기획가는 풍부함 경험을 필요로 한다. 천하광고 최동배 사장이야 말로 수 많은 광고를 손수 제작해 온 뛰어난 광고기획가다. 그래서 최 사장은 하나의 광고물을 주문 받게 되면 반드시 시의 전체적인 미관까지 다 계산을 해서 종합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제작한다.

간판은 시민의 문화수준을 재는 척도
1988년에 창업한 천하광고 최동배 사장은 광고 분야에서만 20년을 넘게 일한 최고의 베테랑이다. 그래서 이 분야에서는 흔히 간판의 2세대라고 불릴 만큼 한우물만 판 장인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 또한 뭐든지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으로 열심히 배우는 학구파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처음 광고에 인생을 걸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도, 부산에서 가장 큰 광고회사에서 차근차근 광고수업을 받은 유일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20년 전만 해도 광고, 특히 간판을 대하는 사람들의 수준은 많이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잘 만든 광고와 카피는 매출로 직결 된다는 사실을 알 정도로 간판에 대한 인식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최 사장이 광고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도 그런 안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간판은 그 시의 문화 수준을 재는 척도와 같습니다. 간판이 바로 거리의 얼굴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죠. 사람도 얼굴을 어떻게 메이크업 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인품이 달라 보이지 않던가요?” 늘 전체적인 관점에서 간판을 제작하는 최동배 사장의 신념이 물씬 풍기는 말이다.

심미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
이제 간판은 시가지의 분위기는 물론, 거리의 첫 이미지를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아직도 심미성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제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최 사장은 간판의 심미성과 아울러 실용성까지 살리는 문제를 밤낮으로 고민하고 있다.

대부분 광고를 의뢰하는 고객들은 간판에 대한 안목이 없기 때문에 그냥 좋게만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한다고. 하지만 최 사장은 수 십 종류의 카탈로그 샘플을 제작해서 고객들과 꼼꼼하게 상의를 해서 선택한다. “사람도 출신 성분에 따라 다 다르게 말을 하듯이, 간판도 그 지역적인 성향을 띄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직업보다도 종합적인 사고를 요구하게 되지요. 특히, 간판 하나가 그 거리의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는 만큼, 어느 것하나 소홀히 할 수는 없지요” 최동배 사장의 간판에 대한 애정과 예술성은 확실히 달라 보였다.

최동배사장

“간판은 그 도시의 얼굴이다”

20년 넘게 광고업이라는 한우물만 파온 소감은 어떻습니까?
사실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앞으로 거리 간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올 6월부터 간판 등록제로 바뀌게 되는데, 간판도 자격증을 취득해야 사업을 할 수 있지요. 이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대학교에도 하나 둘씩 간판학과가 생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디자인학과가 주류를 이루었는데, 이제 간판학과가 서서히 뜨고 있는 중입니다. 가까운 순천 청암대학교는 이미 간판학과가 생겨서 학생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간판의 예술성도 한결 나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하게 컴퓨터만 가지고는 간판의 제 기능을 살리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간판은 하나의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실기는 물론 현장의 경험까지 갖줘야 합니다. 간판이라는 직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간판광고를 하고자 꿈을 꾸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각오와 뚜렷한 사명감이 있어야 합니다. 한우물을 판다는 것은 이처럼 소명의식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광양시의 간판은 어떤 수준입니까?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가 그렇듯이, 다른 지역과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간판광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모이면서 나름대로 좋은 간판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결연하기 때문에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간판 규정에 대한 뚜렷한 법적인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오히려 예술성을 지향하는 데는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물론, 심미안과 더불어 실용성까지 갖추어야만 거리 미관도 보기가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간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순천은 올해를 ‘불법 광고물 추방 원년의 해’로 정하고 2010년까지 단계적 정비에 들어갔습니다. 아마 광양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동광양라이온스 회장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데, 활동사항은 어떻습니까?
사실 개인적으로 무척 바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역을 둘러보고 봉사하는 일도 빼놓을 수는 없지 않겠어요? 이제 미래사회는 복지 사회가 대안입니다. 그래서 혼자 잘 벌어서 잘 먹는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이처럼 복지 사회로 가는 첫 걸음마는 역시 봉사하는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봉사하는 데는 앞장을 서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동광양라이온스 클럽도 적잖은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 7월에는 옥곡 대죽리 비닐하우스 철거 작업을 했으며, 가야산에 있는 무연고 묘지를 벌초했고, 광양 축구 드래곤 팀 개막전에는 시민참여 홍보를 하는 등 꾸준히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금전적인 봉사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몸으로 노력하는 봉사가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네스(부인)회원들은 매월 광양노인치매병원에서 단체 또는 개인적으로 쉬지 않고 봉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민들과 시를 위해 열심히 봉사할 것입니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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