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광양 도립미술관 지난 3일 '몽상블라주' 전시회가 열렸다. 이날 전시는 예술 애호가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제공했으며 관람객들에게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전시 타이틀인 '몽상블라주'는 꿈(夢想)과 입체적인 콜라주 기법을 뜻하는 '아상블라주(Assemblage)'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으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상상력을 바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투안마미 작가는 다문화 가족들과의 공동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이주민과 예술의 접점을 탐구하는 그의 작품은 다문화 가정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한국 사회에서의 이주 현상과 그 중요성에 주목하며, 이주의 개념을 육체적 이동뿐 아니라 정신적·문화적 이동으로까지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러 나라의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한 이번 전시는 세 가지 키워드인 '모태', '변이', '혼몽'을 테마로 작품 세계를 구성하고 있다.

첫 번째 키워드인 모태는 개인의 태생지와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박문종 작가의 '문전옥답'은 농업과 자연을 주제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깊이 탐구하는 메시지를 전하며, 개막식 퍼포먼스에서 종이, 먹, 흙을 이용한 참여형 예술을 선보여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두 번째 키워드인 변이는 꿈과 상상력이 시간과 경험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정영창 작가의 '쌀과 오브제'는 일상적인 쌀이라는 소재를 통해 문화적, 사회적 의미를 전달하고 있으며, 투안마미 작가의 '베트남 이주정원'은 이주민의 삶을 예술로 풀어내며 관람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지막 키워드인 혼몽은 꿈과 현실이 혼재된 상태를 표현한 작품들로, 김기라 작가의 '편집증으로의 비밀정원2023'은 LED, 사운드, CCTV 설치 등 복합적인 매체를 활용해 꿈의 복잡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이지호 관장은 “이번 전시는 '몽상블라주'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통해 관람객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현실과 꿈의 경계를 허무는 독창적인 시각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며“ 전남도립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놓칠 수 없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승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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