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은 높아가고, 나뭇잎은 짙어가는 데, 내 수심은 깊어만 간다.

제짝을 만나지 못한 잠자리는 하루 종일 허공을 맴돌고

마음 한평 눕힐 공간을 찾지 못한 나는 그대 주변을 서성인다.

알고 보면 모든 것들은 방황하면서 길을 만든다.

물은 물길을, 짐승은 산길을, 바람은 숲길을, 사람은 마음길을...

날마다 길을 찾아 門을 나서는 그대가 자꾸 눈에 밟히는 가을 초입이다.

그래도 사랑하자. 우리 서로 마주보고 사는 동안에는...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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