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광양 시청 대회의실에서 김기수 포스코홀딩스 기술총괄(CTO) 겸 미래기술연구원장의 특별 강의가 진행돼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강의는 전남 벤처 중심도시로 성장하려는 광양시와의 상생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특강에서 포스코그룹이 미래를 선도할 기술 혁신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과정들을 공유해 큰 의미를 더했다. 김기수 원장은 “굴지의 기업들과의 글로벌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유례없는 홍수와 가뭄이 번갈아 찾아오는 기후 변화 속에서도 철강산업이 여전히 국가 경제의 핵심”이라며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철강 기술 개발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요구가 증가하고 있어 철강 산업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고 전망했다.

이어 “포스코그룹이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이차전지 소재 공급사라는 점을 역설하며 이차전지 산업뿐만 아니라 AI, 드론, 로봇 등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원장은 “철강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소재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이 광양시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강조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이차전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광양에 포스코그룹의 미래 산업으로 변모를 위한 투자가 집중되길 바란다”라며 “철강에서 그러했듯이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포스코그룹이) 광양시와 함께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양시가 전남 벤처를 선도하는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포스코그룹과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의를 경청한 광양상공회의소 관계자는“세계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강은 모든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기 때문에 철강의 수요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중국의 물량 공세를 어떻게 적절하게 역이용하는가에 따라 포스코의 미래가 결정되는 만큼, 품질 면에서 월등히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게 포스코가 살아남는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2050 탄소중립 달성 로드맵을 제시하고 하이렉스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렉스는 포스코 고유 파이넥스(FINEX) 유동환원로 기술을 기반으로 가루 상태 철광석과 수소를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로 석탄을 사용하는 기존 고로 공법 대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탄소중립 국책과제와 연계해 수소환원제철 실증을 위한 기초설계에 착수하는 것은 물론, 올해 1월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마련하기도 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철강산업의 전략적 중요성과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인정 받아 국가전략기술로 선정된 바 있으며,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 국책사업 예비타당성 우선 대상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탈탄소 전환을 위해 하이렉스 데모플랜트를 정부의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고 오는 2030년까지 상용기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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