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수산물유통센터가 개장 한 지 8개월여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사용되지 않고 있는 빈 공간이 많아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활성화’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광양수산물유통센터는 2015년 해수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부지 선정 특혜 논란과 더딘 추진 상황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으나, 8년여만에 준공을 마치고 어렵사리 운영자를 찾아 지난해 12월 22일 개장했다.

유통, 외식, 문화 등이 가능한 ‘테마형 수산물 복합센터’를 목표로 전남 동부권의 수산물 유통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은 ‘속 빈 강정’일뿐, 취지와 목적, ‘가성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지면적 6303㎡(1906평), 건축면적 2152㎡(651평), 연면적 6951㎡(2102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 광양수산물유통센터는 1층은 수산물 도매시장과 편의점, 2층·3층은 상차림 식당 및 수산물 전문음식점, 4층은 카페·홍보라운지·버스킹 장소로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1층 편의점과 4층 카페 등은 입점자가 없어 지금까지 빈 공간으로 남아있다.

1층 공영 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킹크랩, 바닷가재, 대게, 방어 등 다양한 활어를 구입할 수 있으며, 2층에는 상차림 식당과 100인 규모의 회의 공간이 들어가 있다.

시 관계자는 “수산물유통센터 건립비용은 215억원이다. 시장도매인의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통영,여수 등지에서 신선한 수산물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차림 식당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을 이용한 적 있는 시민들은 ▲회가 싱싱하게 느껴졌다 ▲일반 횟집 보다 정확한 양을 알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다 ▲여수, 녹동 등의 회센터보다 훨씬 깔끔하고 쾌적하고 좋은데 이용하는 시민들이 없어서 아쉽다 ▲식사를 하고 카페를 이용할 수 있으면 좋은데 없어서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마동 A씨는 “두어 번 이용했었는데 올 때 마다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은 이순신대교, 광양항 등 광양시에서 가장 좋은 ‘뷰’를 갖고 있는데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정말 아깝다”며 “바로 앞에 광양항 해양공원도 있으니 얼마든지 아이디어를 짜내면 센터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 같다. 시민들에게 홍보가 덜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개장 2개월여만인 지난 2월, 수산물유통센터 활성화를 위해 버스노선 개편과 광양시에 주소를 둔 19세 이상 개인 또는 법인을 대상으로 편의점 등 8개 편의시설 입점 공개 모집에 나섰으나 버스노선 개편 외엔 성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광양수산물유통센터는 2015년 해수부 공모사업에 선정, 2018년 하반기 설계공모작 선정 등을 거쳐 2020년 7월 착공해 2022년 5월 준공됐으나 입점자 모집이 늦어져 1년 7개월 만인 2023년 12월에 늑장 개장했다.

광양시는 ㈜강동유통이 입점하기 전까지의 공백기간 동안 전기료 5500만원 등 6억여원을 유지관리비로 지출해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순신대교의 야경과 광양항의 웅장함을 한 번에 감상하기에 좋은 곳으로, 우여곡절 끝에 겨우 문을 연 광양수산물유통센터가 외식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어 ‘광양의 명소’로 거듭나길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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