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멀리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가까운 소도시 후미진 카페면 딱 좋겠어. 잠시 사회적 가면을 벗어 놓고 혼자 조용히 쉬고 싶어.

빗방울이 창문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거나 흐린 창문 사이로 우산을 쓰고 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그러다가 무료하다 싶으면 밀란쿤데라의 작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는 것도 쓸쓸함을 윤기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싶어. 커피가 좀 식으면 어때.

최백호의 노래 낭만에 대하여를 들으면서 한숨 푹 잤으면 좋겠어. 가끔은 셀프 자가 위로도 필요하니까.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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